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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저녁 예배

제목
욥기 강해 (20) 욥의 무지 (1) [욥 9:13-21]
설교자
당회장 이수진 목사
등록일
2022.07.17
오늘은 영적인 무지 가운데 하나님을 오해하고 꼬일 대로 꼬인 욥의 마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진노를 돌이키지 않으시는 하나님으로 오해한 욥

“하나님이 진노를 돌이키지 아니하시나니 라합을 돕는 자들이 그 아래 굴복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감히 대답하겠으며 무슨 말을 택하여 더불어 변론하랴”(욥 9:13~14)
하나님께서는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우리가 회개하고 돌이키면 진노를 돌이키는 분이십니다.
구약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을 떠나면 주변 나라의 침공을 받고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통회자복하며 다시 하나님을 찾으면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고 빼앗겼던 나라를 찾게 해주셨지요.
니느웨 백성들의 경우, 그들의 악독이 심하여 하나님께서 멸망을 정하셨지만 왕으로부터 백성, 짐승에 이르기까지 금식하고 회개하니 하나님은 심판을 돌이키시고 그들을 구원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참으로 회개하는 자에게는 진노를 돌이키시고 긍휼과 용서로 대해 주십니다. 시편 103편 12절에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우리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말씀하셨고, 히브리서 8장 12절에 “내가 저희 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저희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약속하셨습니다.
이렇게 좋으신 하나님을 욥은 오해하여 ‘진노를 돌이키지 않으시는 하나님’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라합은 애굽을 의미합니다(사 30:7, 사 51:9). 또한 라합을 돕는 자들이란, 바로 요셉과 그 형제와 그 후손들을 의미합니다.
야곱의 아들 요셉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애굽 온 나라를 7년 흉년으로부터 구해 냈습니다. 애굽의 왕과 백성들에게 요셉은 생명을 구한 은인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애굽은, 은인이었던 요셉의 후손 즉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로 만들었습니다.
욥은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애굽의 은인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로 만들어 버리고 굴복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번제를 드렸던 욥 자신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비참한 결말을 맞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욥 자신이 알기로는 이렇게 공의롭지 못한 하나님이시니 어찌 하나님과 변론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지요.
욥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노예로 전락시킨 나쁜 하나님이라 말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의 섭리를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제사를 기쁘게 받으시고 그에게 축복의 말씀을 주시면서 동시에, 훗날 그의 후손들이 겪게 될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창 15:13~14)
이 말씀은 장차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 들어가 400년 동안 종살이하다가 출애굽하게 될 것을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여기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축복과 함께 너무도 정확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관영했을 때 비로소 심판하실 수 있었습니다. 공의로운 하나님이시니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가득 차서 심판의 기준선에 이르렀을 때 정확한 공의에 의해 그 땅을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주신 것입니다.
약 400년이라는 기간은 이스라엘 백성이 큰 민족을 이루고 가나안 땅에 들어갈 만한 믿음의 성장을 이루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족속들에게는 죄악에서 돌이켜 회개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라는 한 나라를 조성하기 위해 먼저는 야곱의 아들 요셉을 애굽으로 보내 그곳에서 총리로 세우신 후 야곱의 온 가족을 애굽으로 보내셨습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을 통해 형성된 이스라엘이 하나의 민족으로서 토대를 마련하기까지는 애굽이라는 안전한 울타리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온실이 아닌 들판에서 자란 잡초가 생명력이 강하듯이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면서 역경 속에 강해졌기에 가나안 땅을 정복할 수 있었으며 강한 민족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애굽에서 종살이한 데는 하나님의 크신 섭리가 깃들여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종살이 하던 역경의 시간도 축복의 시간인 것이지요.
그러나 욥은 이러한 섭리를 깨닫지 못하니, 요셉이 이렇게 큰 나라를 구해 주었어도 하나님은 그의 후손들을 노예 신세로 전락시켰는데, 하물며 하찮은 자신이 평소에 번제 좀 드렸다고 해서 하나님이 공의롭게 역사하시겠느냐고 반문하는 것입니다.


2. 꽈배기처럼 꼬인 욥의 마음

“가령 내가 의로울지라도 감히 대답하지 못하고 나를 심판하실 그에게 간구하였을 뿐이며 가령 내가 그를 부르므로 그가 내게 대답하셨을지라도 내 음성을 들으셨다고는 내가 믿지 아니하리라”(욥 9:15~16)
그동안 욥은 자신이 의롭다고 강하게 주장했었는데, 여기서는 굳이 ‘가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가령 내가 의로울지라도”라고 표현합니다.
지금 욥은 두 가지 마음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신이 보기에는 의롭다고 생각하는데 친구들은 자꾸 “너는 불의하다. 너는 죄인이다”라고 말합니다.
또 하나님 앞에 비교해 볼 때는 자신이 의롭지 못한 것 같으니 확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즉 자신은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님 앞에서는 의롭지 못한 것 같아 갈등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욥은 만일 자신이 하나님을 찾을 때 설령 대답하셨다 해도, 자기의 음성을 들으셨다고는 인정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욥의 마음이 갈수록 꼬이고 뒤틀려 점점 하나님을 대적해 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욥기를 통해 사람의 마음 전체를 하나하나 드러내고 해부하고 계시기 때문에 욥을 통해 우리 자신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욥은 이런저런 방법으로 하나님께 구해 보았지만 어떤 응답도 오지 않자 자포자기의 상태가 되어 속상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흔히 초신자들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 교회에 나옵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나니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는 경우이지요.
이때 하나님께서 중심을 보시고 먼저 문제를 해결해 주심으로 믿음을 심어 주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응답받을 만한 믿음이 될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이것이 영계의 법칙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도 편에서는 금식도 하고 철야도 하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구했는데, 기다리고 기다려도 응답이 오지 않으면 그만 지치고 맙니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구했는데 하며…’ 욥과 같이 투정의 소리, 절망의 소리, 탄식의 소리, 믿음 없는 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의 근본 목적은 영혼구원입니다.
먼저는 내가 구원받을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하고, 내 믿음이 구원받는 단계에 이르렀으면 더욱 부지런히 말씀을 듣고 양식 삼아 믿음의 성장을 이루어 가야 하지요.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시 37:4) 말씀하셨으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신앙으로 바꾸어 갈 때,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마음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장 문제 해결하는 데만 집착하면 지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마음이 꽈배기처럼 점점 더 꼬여 갑니다. 꽈배기는 꼴 때는 쉽지만, 배배 꼬인 꽈배기를 다시 풀어서 원상태로 돌리기는 어렵지요.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사이에도 마음이 꼬이기 시작할 때 얼른 풀어 버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점점 자존심과 교만, 감정 등이 엉켜서 더욱 강하게 꼬이게 되고, 그럴수록 풀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3. 욥이 참혹한 질병으로 연단받는 이유

“그가 폭풍으로 나를 꺾으시고 까닭 없이 내 상처를 많게 하시며 나로 숨을 쉬지 못하게 하시며 괴로움으로 내게 채우시는구나”(욥 9:17~18)
폭풍으로 꺾으셨다는 것은, 욥이 지금까지 겪고 있는 엄청난 고난을 표현한 말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하루아침에 욥의 모든 재산과 자녀들을 빼앗아 가셨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악창으로 치셨다는 것이지요.
또 하나님이 까닭 없이 상처를 많게 하셨다 했는데, 이처럼 욥의 입술에서 나오는 말만 보아도 얼마나 실수가 많고 큰 죄를 짓고 있는 모습입니까. 모든 질병의 원인은 하나님 말씀을 어긴 데서 출발합니다(출 15:26). 하나님이 폭풍으로 욥을 꺾으신 것이 아니며 욥에게 이유 없이 질병이 임한 것이 아니지요.
우리도 치료받고 응답받고자 바란다면 먼저 자신의 죄의 담, 진리에 합하지 않은 행함과 말, 생각과 마음을 돌아보며 회개해야 합니다.
욥은 지금 온몸에 악창이 나서 곪고 썩어 들어갑니다. 합창되었다가 터지고, 또다시 합창되었다가 터지는 환부에 구더기가 우글거립니다. 스스로 보기에도 얼마나 추하고 소름이 끼치겠습니까?
그러면 왜 좀 더 깨끗한 질병이 아닌, 보기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고 고개를 돌려 버리고 싶을 만큼 더럽고 냄새나는 악창이 났을까요?
이처럼 추하고 참혹한 질병이 있어야 비로소 욥의 마음에 있는 더러움이 분출되어 나오기 때문입니다. 만일 깨끗한 질병으로 연단이 왔다면 욥은 마음에 있는 악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자신의 악을 발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악이 드러나야 스스로 발견을 하고 회개하고 돌이킬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욥을 그처럼 연단하실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욥은 심지어 하나님이 숨도 쉬지 못하게 하시며 괴로움으로 채우신다고 원망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녀들을 괴로움으로 채우시는 분이 아니라, 자녀들에게 축복 주시고 영광 받기를 원하시는 분입니다(민 6:24~2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자녀를 사랑하시므로 더욱 아름답고 큰 그릇으로 만들기 위해 이모저모로 연단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다면 좋은 일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변함없이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님들도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하나님을 오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알아 드림으로 축복의 삶을 영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22-07-20 오후 1:47:22 Posted
2022-07-22 오후 2:04:09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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