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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감사 주일

제목
준비된 그릇 추수감사주일 [눅10:2]
설교자
이재록 원로목사
등록일
2008.11.16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지혜로운 농부는 추수한 후에 반드시 한 해의 결실을 꼼꼼히 헤아려 보고 다음 해의 농사를 준비합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이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열매들을 헤아려 보면서 더욱 준비된 그릇이 되어 감사의 조건이 넘치시기 바랍니다.


1. 풍성한 열매를 거두려면

선한 농부이신 하나님께서는 매년 어김없이 그 해의 뜻과 섭리를 이루십니다. 올해도 인간 경작의 마무리를 위해 계획하신 그 뜻과 섭리를 이루심으로 크게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또한 고센 땅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별하시고 지키심 같이, 하나님께서는 만민의 성도들을 영의 공간 안에서 지켜 주셨습니다.

질병과 사고가 늘어만 가는 세상 속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우리를 지켜 주셨고, 무엇보다도 확연히 달라진 권능의 차원을 느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아니 될 것도 되게 하시는 역사를 무수히 체험케 하셨고, 이스라엘 선교에도 풍성한 열매를 주셨습니다. 또한 가나안 성전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더욱 구체적으로 이루게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도 갖가지 감사의 조건들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혹여 왜 말씀하신 일들이 더디 이뤄지는가?, 왜 나에게는 축복이 더디 임하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분이 계시다면, 오늘 말씀을 통해 그 이유를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영의 공간 안에서 얼마든지 풍성한 열매를 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께서 쓰실 만한 그릇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를 상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이스라엘을 인도하셨지만. 무조건 침노해 들어가게 하시지는 않았습니다. 성결을 이루어 순종할 때 가나안 땅을 밟을 수 있었고, 각 지파가 내보인 믿음의 분량에 따라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기업을 삼을 수 있었습니다. 가나안 성전과 같이, 하나님께서 본 제단에 주신 과업들을 이뤄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룰 것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건물만이 아닙니다. 가나안 성전의 규모에 맞는 믿음의 분량과 교회 조직과 일꾼의 능력, 체계 등을 갖춰야 합니다. 그럴 때라야 가나안 성전에 맞게 모든 사역을 이루어 나갈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전 작업을 이루시며 준비된 일꾼을 갈급히 찾고 계십니다. 일꾼이 필요한 곳은 매우 많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쓰실 만한 그릇이 없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그만큼 더디게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올해의 신년 기도제목을 준비된 자로 주셨던 것입니다. 지금은 이미 많은 분들이 준비된 그릇으로 나오셨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그릇을 준비하셨습니까? 준비된 그릇으로 나온 만큼, 하나님 나라와 여러분의 삶 속에는 풍성한 열매가 맺히고 감사의 조건이 넘쳤을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본 제단과 여러분 각자의 삶에 베푸신 은혜와 사랑에 더욱 마음을 다해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2. 준비된 그릇의 세 가지 요건

이제 준비된 그릇의 세 가지 요건을 말씀드립니다. 어떤 그릇이 준비된 그릇인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그릇인지를 다시 한 번 깨우쳐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자신은 얼마나 준비된 그릇인지 각자의 마음을 점검해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육신의 생각을 동원하지 않는 사람
누가복음 10장 2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는 일꾼의 수가 적다는 의미도 있지만, 예수님의 뜻대로 일할 일꾼이 절실하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의중을 잘 헤아려 그대로 행하는 일꾼들을 간절히 바라셨습니다. 만약 일꾼들이 예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행한다면, 일꾼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워졌다 해도, 하나님의 뜻이 아닌 육신의 생각을 따른다면 그 일꾼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일꾼이라면 누구나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로마서 8장 7절에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했습니다.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육신의 생각이 있는 한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육신의 생각을 깨뜨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근본 뿌리인 마음의 악과 비진리를 완전히 빼내야 합니다. 그리고 진리, 곧 선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야 합니다. 그럴 때 성령의 음성과 주관을 밝히 받게 되고, 오직 선과 사랑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는 얼마나 육신의 생각을 벗어버렸는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제가 당회장으로서 일꾼의 사명을 감당하시는 여러분들에게 육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항을 지시했습니다. 성령의 음성을 좇으려는 분이라면, 이런 것을 하나님께 기도할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깨우침을 주실 것입니다. 또한 이처럼 순종한 일은 선한 열매로 맺혀집니다. 그러나 육신의 생각을 동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화평이 깨지거나, 일을 이루는 데 시행착오를 겪기도 합니다. 그 생각이 아무리 지혜롭고 뛰어나다 해도, 하나님의 일은 결코 사람의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신을 철저히 부인하고 깨뜨려서 오직 하나님의 뜻만을 담는 준비된 그릇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선한 마음이 있어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
하나님께서는 마음이 선하고 덕이 있어 어떤 영혼이든지 그 품에 깃들게 할 수 있는 그릇을 찾으십니다. 우리가 가나안 성전을 이룬다는 것, 세계를 이룬다는 것은 결국 더 많은 영혼을 구원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영혼은 선한 영혼, 교회에 유익을 주는 영혼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중에는 주님의 마음으로 품어야 하는 영혼들도 있습니다.

앞으로 몰려올 영혼들은 살아온 환경도, 배움도, 형편과 처지도, 성격도 다양합니다. 믿음의 분량 역시 다양할 것입니다. 이런 영혼들을 사랑으로 품고 구원의 길로 이끌어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포용할 수 있는 그릇을 준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 5장 32절에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말씀하십니다. 이런 마음이 되어 덕과 선으로 무장하여 어떤 영혼이 오든지 변화시키며 생명을 줄 수 있는 능력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의 제단을 이뤄 오기까지 다양한 영혼들을 만났습니다. 선으로 품어도 결국 악으로 갚거나 배신하는 영혼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심히 훼방한 경우들도 있었고, 그로 인해 저와 성도님들이 받은 고통이 심히 큰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저는 결코 하나님께서 그들을 벌하시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어찌하든 회개하고 돌이키기를 간절히 원했고, 구원받기를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이룰 일꾼들을 키울 때도 오직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해 왔습니다. 아무리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큰 일꾼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을 믿고, 최선을 다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공급해 주었습니다. 여러분도 범사에 선과 덕으로 어떤 영혼이라도 품어 줄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는 큰 그릇이 되시기 바랍니다. 상한 갈대, 꺼져가는 심지 같은 영혼들이라도 여러분으로 인해 새 생명을 얻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어떤 상황에서도 그 입으로 감사를 뿌릴 수 있는 사람
주의 일을 이뤄가다 보면, 육의 눈으로 볼 때는 결코 감사할 수 없는 상황들이 올 수도 있습니다. 준비된 일꾼과 그렇지 않은 일꾼의 차이는 바로 이런 상황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준비된 그릇이라면, 감사할 수 없는 상황을 오히려 감사의 조건으로 바꾸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사도 바울의 사역이 바로 이런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육의 눈으로만 보면, 그에게는 감사할 상황보다는 감사치 못할 상황이 더 많았습니다. 한 예로, 그는 복음을 전하다 잡혀서 깊은 감옥에 갇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미했습니다. 그러자 감옥 문이 열렸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 감옥의 간수와 그 가족까지 구원으로 이끌어, 복음의 열매도 맺었습니다. 감사할 수 없는 조건 속에서도 오히려 풍성한 감사의 열매를 맺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런 일꾼들을 찾고 계십니다. 본 제단의 사역에도 육의 눈으로만 보면 감사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았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생명을 다해 나아갈 때, 오히려 훼방하고 막아서는 세력들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도 오직 감사하며 믿음으로 나아가니, 하나님께서는 그 상황이 반전되게 역사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극대화 되는 역사를 무수히 체험케 하셨던 것입니다.

여러분도 감사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더욱 감사하는 입술이 되시기 바랍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해 왔는데 왜 이런 어려움이 오나 불평한다면, 그 불평함의 열매가 맺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축복의 기회라 고백하고 믿음으로 나아가면, 고백한 대로 축복이 오고 크게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이처럼 범사에 감사의 고백, 믿음의 고백만을 드려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모든 섭리를 반드시 이루십니다. 그런데 때때로 그 일이 더디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준비된 그릇으로 나오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전지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신속하게 이루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에 보이는 어떤 열매를 주시기보다, 먼저 자녀들의 영혼이 잘되도록 이끄십니다.

이는 건물을 짓기에 앞서 땅을 잘 다지고 기초 공사를 충실히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사전 준비를 충분히 하고 건물을 지어야 건물이 오랫동안 튼튼하게 서 있을 수 있듯이, 여러분도 그릇 준비를 잘해야 모든 축복이 견고히 쌓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깨우치심으로 이제는 진정 준비된 그릇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크게 쓰임 받고 많은 열매 맺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8-11-17 오후 10:13:04 Posted
2018-07-09 오후 10:40:19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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