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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제목
팔복(5)  [마5:1-12]
설교자
이재록 원로목사
등록일
2002.02.24
오늘은 팔복 중 다섯 번째로 긍휼히 여기는 자에게 임하는 축복에 대하여 증거하도록 하겠습니다.

1.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본문 마태복음 5:7에 보면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했습니다. 여기서 긍휼히 여긴다는 말의 문자적인 뜻은 '가엾게 여긴다, 불쌍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긍휼은 무엇일까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에 양선의 마음과 비슷합니다. 양선이란 다투지 아니하고 들레지도 아니하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는 마음으로 바로 우리 주님의 마음이지요(마 12:19-20). 성령의 열매 중에 양선의 열매가 맺힘으로 양선이 행함으로 나타나는 것과 거기에 징계의 행함이 더해진 것이 바로 긍휼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리의 항목들이 우리 마음에 맺혀 있는 것이고 팔복은 마음에 맺힌 성령의 열매들을 행함으로 나타내는 것이라 했지요. 이렇게 행함으로 인해서 삶의 매 순간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으로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2.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긍휼

1) 용서의 긍휼
양선이란 다투지도 들레지도 않고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며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예수님의 마음이라 했지요. 여기서 상한 갈대를 꺾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 해도 아직 양심이 화인 맞지 않고 구원받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에 대해 참고 기다리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다는 것은 성령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진리대로 살지 못한다 해서 즉시 그를 버리지 않는 것을 나타냅니다. 아직 온전치 못하여 범죄하는 사람이라 해도 어찌하든 성령으로 깨우치고 진리 가운데 변화되어 갈 수 있도록 끝까지 인내하며 인도하시는 것이 주님의 마음인 것입니다.
이러한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누가 자신에게 악을 행해도 이해하고 용서하며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긍휼입니다. 자기 입장에서 자기 유익을 좇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그의 유익을 좇아 주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고 긍휼을 베풀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긍휼히 여기는 사람은 긍휼히 여김을 받습니다. 그래서 주기도문에도 보면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하여 우리가 우리에게 범죄한 사람들에게 긍휼을 베풀 때라야 우리가 범죄한 것에 대해서도 하나님께 긍휼히 여겨 달라고 구할 수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8장에도 보면 예수님께서는 '내게 죄를 범한 형제에 대해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하여 무한히 용서하고 긍휼을 베풀어 줄 것을 말씀하시며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 18:35) 말씀하고 계시지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우리는 이미 하나님께 크신 긍휼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모든 죄를 사해 주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지옥에 떨어져 세세토록 고통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값없이 용서받고 구원을 얻었으니 우리도 마땅히 상대를 용서하고 긍휼히 여겨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육으로 보면 어떤 사람은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악을 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어떤 때는 믿음의 형제가 악을 행하여 큰 어려움을 당하게 하는 일도 있지요. 그러나 이럴 때도 긍휼의 마음이 있다면 미워하거나 감정을 품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 앞에서 합당하지 않은 것은 돌이키도록 권면하고 진리로 변화되기까지 기도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상대의 허물을 말하고 권면할 때도 상대가 악을 행한 것이 내 틀과 의에 맞지 않으므로 불편한 가운데 찌르는 것을 사랑의 권면인 것처럼 포장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내가 높은 마음이 되어 상대를 가르치고 내 뜻대로 주관하려고 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참으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긍휼 가운데 그를 위해 대신 죽어줄 수 있는 사랑의 마음으로 기도하며 권면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2) 징계의 긍휼
얼핏 생각하기에 용서와 징계는 반대되는 말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징계의 긍휼은 미움이나 정죄함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하는 징계이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12:6-8에 보면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니라 …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참 아들이 아니니라" 했습니다. 사랑받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징계도 따르는 것이요, 징계해서라도 진리로 행할 수 있게 하고 구원받게 하시는 것입니다.
가령 여러분의 자녀가 여러분의 것을 도적질했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그런데 자녀가 잘못을 고백하고 눈물로 회개한다면 여러분은 당연히 따뜻하게 안아 주며 용서해 줄 것입니다. 이것이 용서의 긍휼이지요.
그러나 자녀가 말로는 회개한다 하면서 계속하여 잘못을 범한다면 권면하고 책망해야 할 것이며 그래도 듣지 않으면 징계의 매를 들어서라도 깨우쳐 줘야 합니다. 사랑하는 자녀이기 때문에 징계해서라도 돌이키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의 자녀가 아니라 이웃집 자녀가 자신의 물건을 도적질했다면 어찌합니까? 선한 사람은 이 때도 용서하고 긍휼히 여기지만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 잘못을 기억하며 정죄하는 눈으로 바라보지요. 징계를 한다 해도 사랑의 징계가 아니라 미움과 악한 감정으로 징계합니다. 이런 미움의 징계가 아니라 사랑의 징계를 하는 것이 바로 긍휼입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도 형제에게 사랑의 징계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형제가 범죄하는 것을 볼 때 마음에서 정죄하여 여기저기 전하고 수군거린다면 사랑 없는 이웃집 부모와 같은 마음이지요.
마태복음 18:15-17에 보면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증참케 하라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하여 범죄한 형제에 대하여 진리로 권고하고 징계하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알리고 전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는 사랑으로 권면하여 돌이키게 하고 이를 듣지 않을 때에 윗 단계 분에게 말하여 돌이키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듣지 않는다면 교회에 알려 교회에서 치리해서 구원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는 것이 징계의 긍휼에 속하는 것이며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사람이 되어 아무 감정이나 미움도 없고 판단 정죄하지도 않으며 오직 사랑과 긍휼을 베풀 때 우리도 하나님께 긍휼히 여김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3) 그 밖의 긍휼
예를 들면,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한 자를 긍휼히 여기는 것입니다.
가령, 형제가 가난으로 인해 고통받는다면 말로만 "참 안 됐다. 불쌍하다." 하는 것이 아니라 내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긍휼이지요.
어떤 사람은 도와주고 싶지만 가진 것이 없는데 어떻게 남을 도와주는가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일 나의 자녀가 굶고 있다면 내일 먹을 것이 없다 해도 지금 있는 것을 자녀에게 나누어 줄 것입니다. 믿음의 형제에게도 이렇게 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긍휼을 베풀 때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시는 것이며 천국에서도 우리에게 영광이 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은 우리가 구제를 한다 해도 범죄함으로 하나님께 징계받아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구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구약성경 요나서에 보면 고의적으로 불순종하여 연단받는 사람을 도울 때 그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징계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도우면 긍휼을 베풀었다 하면서도 오히려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성령의 음성을 잘 들어서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세상에서 실패한 사람, 병든 사람, 낮아지고 소외된 사람, 구원받지 못한 불신자들에게도 긍휼을 베풀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은 반겨 주고 가까이하지만 실패한 사람이 왔을 때는 등을 돌려 버립니다. 처음에는 몇 번 도와준다 해도 여러 번 반복되면 외면하고 푸대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형제가 실패하여 낙심했다 하면 결코 외면하고 멸시해서는 안 됩니다. 항상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맞아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병든 사람을 긍휼히 여김으로 그를 위해서 기도해 줘야 하는 것이고 믿지 않는 사람을 긍휼히 여김으로 핍박하고 욕한다 해도 전도해야 합니다. 그가 진리를 몰라서 핍박하는 것이요, 그를 긍휼히 여겨 전도하지 않으면 지옥불에 떨어질 것이니 전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까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 나라와 전세계의 진리 안에 살지 못하는 무수한 영혼들로 인하여 항상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요한복음 13:34을 보면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말씀했습니다. 여러분이 이와 같이 긍휼히 여기는 사람이 될 때 여러분의 걸음마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발해질 것입니다. 마치 황무지에 장미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이 마지막 때 험한 세상에서도 포근하고 따뜻한 주의 사랑이 꽃피게 됨으로 많은 사람이 생명과 위로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도 그 행함을 기억하시고 여러분을 긍휼히 여기시며 범사에 축복을 주십니다. 마음에 긍휼을 이루고 행하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어 사랑과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 여러분 자신도 큰 긍휼과 축복을 받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5-01-19 오전 1:01:01 Posted
2013-03-12 오후 4:19:00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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