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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제목
천국 (34) 새 예루살렘 (3) [계 21:19-20]
설교자
이재록 원로목사
등록일
2021.03.21
오늘은 새 예루살렘 성곽의 기초석 중에 셋째 기초석인 옥수와 넷째 기초석인 녹보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셋째 기초석 ‘옥수’

새 예루살렘 성곽의 세 번째 기초석은 ‘옥수’입니다. ‘옥수’는 회색, 청색, 적색을 띠는 것 등도 있지만, 보통 ‘반투명한 백색’을 띠고 있습니다. 옥수가 상징하는 영적인 마음은 ‘결백’과 ‘희생적인 사랑’입니다. ‘결백(潔白)’하다는 것은 행동이나 마음씨가 깨끗하고 아무런 허물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처럼 허물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랑, 이것이 바로 옥수에 담긴 영의 마음입니다. 물론 썩어 없어질 육의 것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희생하는 것입니다.
‘희생적인 사랑’이란, 내 것을 다 내어주되 돌아올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오직 주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줄 때 미련을 갖지 않으며 아낌없이 다 내주는 것입니다. 자녀를 위해 희생하면서 나중에 이만큼 돌려받으리라 계산하는 부모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해 자녀가 훌륭하게 성장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모도 자녀가 성인이 되면 대부분 무언가를 바랍니다. 자신들의 기대치만큼 자녀들이 해 주지 않을 때에는 서운해하기도 하고,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내게 이렇게 하는가?’ 하면서 노여워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바라는 것은 참사랑이 아닙니다. 자녀를 사랑하여 희생한 듯했지만, 변질되는 육의 사랑을 주었을 뿐입니다. 육의 사랑은 상대를 위해 희생한 만큼 자신도 상대에게 받기를 원하며, 자신이 기대한 만큼 받지 못하면 섭섭함을 느낍니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상대가 야속해지고 미워져서 점점 상처받고 아파하다가 결국은 허무함만 남습니다.
이처럼 희생이 결여된 육의 사랑은 차라리 아니함만 못합니다. 정말 상대를 위해 희생한다면, 진리 안에서 내 것을 다 내주더라도 돌아올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돌아올 것을 기대하면서 주는 것은 이미 희생적인 사랑이 아닙니다. 아무 허물이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희생적인 사랑을 실천한 룻
이러한 희생적인 사랑을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은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룻입니다. 룻은 모압 지방에 살았던 여인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아니지만 흉년을 피해 이스라엘에서 이주해 온 나오미의 아들과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오미가 모압 지방에 거한 지 10년 즈음에 두 아들이 모두 죽고 맙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흉년이 끝났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나오미는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면서 며느리들에게는 친정인 모압 지방에 남을 것을 권합니다. 한 며느리는 처음에는 사양했지만, 결국에는 친정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룻은 끝까지 시어머니를 따라가겠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아무 연고도 없는 낯선 곳이고, 시어머니는 나이가 많아 전적으로 룻이 섬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어머니를 잘 섬기면 받을 수 있는 유산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리 옛말에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친부모를 위한 경우라 해도 아무 대가 없이 계속 자신을 희생하는 자녀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룻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시어머니를 위해 희생적인 사랑을 합니다. 이러한 룻의 희생적 사랑은 단지 인간의 도리를 좇은 차원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룻은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에 그 믿음 안에서 나온 영적 사랑을 한 것입니다.
룻은 시어머니를 좇아 이스라엘에 도착한 후에도 참으로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열심히 들에 나가 일하고 얻어온 양식으로 정성껏 시어머니를 섬겼습니다. 이러한 진심 어린 선행은 자연히 그곳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결국 룻은 시어머니의 친족 중 기업 무를 자인 보아스를 통해 많은 복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희생하고 낮추면 자신의 존재 가치가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희생하거나 자신을 낮추지 못하지요. 그러나 아무 허물 없는 깨끗한 마음, 즉 어떤 사심도 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은 오히려 하나님과 사람 앞에 드러납니다. 그 마음 안의 선과 사랑이 영적인 빛으로 다른 사람에게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 희생적인 사랑의 빛을 셋째 기초석인 ‘옥수’의 빛깔에 비유하신 것입니다.


2. 넷째 기초석 ‘녹보석’

새 예루살렘 성곽의 네 번째 기초석은 ‘녹보석’입니다. 녹보석은 ‘에메랄드’라고 불리는 초록빛 보석입니다. 녹보석이 상징하는 영적인 마음은 ‘의와 푸르름’, ‘정의롭고 깨끗함’입니다.
이는 에베소서 5장 9절에 나오는 ‘빛의 열매’의 빛깔과 같습니다. 곧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 함께 어우러진 빛깔이 바로 녹보석의 영적인 빛깔과 같다는 뜻입니다. 선(善)과 의(義)와 진실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참된 의가 성립됩니다. 선만 있고 의가 결여되어서도 안 되고, 의만 있고 선이 결여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선과 의가 진실해야 합니다.
진실은 참이며, 참은 변함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과 의가 있어도 진실함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1) 다윗
선과 의와 진실함이 함께 어우러진 참된 의의 빛을 낸 성경상의 인물에는 다윗이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에 이어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이 된 사람입니다. 사울왕 당시,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싸울 때 다윗은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여 적장 골리앗을 물리치고 승리합니다. 이 일로부터 다윗이 백성의 사랑을 받자, 이를 시기한 사울왕은 다윗을 죽이려 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선하고 의로우며 진실하게 사울을 대했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 자신을 죽이려 하는 사울을 피해 오랜 시간 도망 다니던 중,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을 때에도 그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다윗과 함께한 장수들이 사울을 죽이려 했지만, 다윗은 만류했습니다.
사무엘상 24장 6절에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의 금하시는 것이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됨이니라” 했던 것입니다. 아무리 사울이 하나님께 버림받았다 해도, 다윗은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왕으로 세우신 사울을 임의로 해치지 않았습니다. 사울을 죽이고 살리는 권세는 오직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월권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다윗의 마음을 의롭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다윗의 의로움은 선(善)과 함께 나왔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했지만 다윗은 사울의 생명을 지켜 줬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오히려 선한 말과 행실로 갚았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선과 의는 참이었고 진실 자체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이후에 이와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에도 다윗은 똑같이 선을 행했습니다. 사울이 또다시 다윗을 죽이려 했지만 다윗은 이번에도 그를 살려 준 것입니다.
이처럼 다윗은 하나님께서 인정하는 선과 의를 변함없이 나타내 보였습니다. 만약 다윗이 처음에 사울을 죽였다면 고생도 덜하고 더 빨리 왕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과의 신뢰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육으로는 어려움을 당한다 해도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의의 편을 택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의롭다 인정받으면 이후로는 하나님께서 보장하시는 차원도 달라집니다. 다윗이 직접 사울을 해하지 않았어도 사울은 이방인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다윗은 하나님의 보장하신 대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또한 다윗이 왕이 된 후에도 강성한 나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오늘날에까지도 이스라엘 역대 최고의 왕으로 꼽힙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근본 이유는 녹보석처럼 푸르게 빛나는 다윗의 정의롭고 깨끗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매우 기뻐하셨기 때문입니다.

2) 에스더
에스더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정의롭고 깨끗한 마음을 지닌 인물입니다. 에스더는 유다인으로 바사 제국의 왕후가 된 여인입니다.
바사 제국의 신하 하만의 계교로 유다 민족이 멸절 위기에 처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때 에스더는 뒤로 물러나 혼자만 살 길을 찾지 않았습니다. 살아도 자기 민족과 함께 살고 죽어도 함께 죽으리라는 마음을 먹고, 자기 민족의 구원을 위해 3일 동안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께 간구하고 왕에게 담대히 나갔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대반전의 역사를 이뤄 주셨습니다. 유다 민족을 멸절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 주심은 물론, 유다 민족을 멸절시키려 한 원수 하만 족속과 적들을 멸하게 해 주신 것입니다.
이처럼 참된 의로써 하나님께 인정받는다면 어떤 큰 문제도 해결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지라도 끝까지 의를 저버리지 않는 마음은 하나님께서도 절대 저버리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 순간을 넘기지 못하여 큰 축복과 응답의 기회를 놓쳐 버립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순간이 되면 마음이 바뀌지요. 의를 지키려던 마음이 약해져 타협하거나, 심지어 불의한 길을 택하기도 합니다.
새 예루살렘을 소망하는 하나님의 자녀라면 결코 자신의 유익을 위해 악인의 꾀를 좇아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겨울철 매서운 찬바람 속에서도 홀로 푸르른 빛을 발하는 소나무처럼, 술수와 거짓이 난무한 이 세상에서 녹보석같이 푸른 정의의 빛을 내는 모든 성도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열두 기초석 중에서 세 번째 기초석인 옥수와 네 번째 기초석인 녹보석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먼저, ‘옥수’가 상징하는 영의 마음은 ‘아무 허물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랑’입니다. 이것은 내 것을 다 내주되 돌아올 것을 기대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다음으로, ‘녹보석’이 상징하는 영의 마음은 ‘의와 푸르름’, ‘정의롭고 깨끗함’이라 했습니다. 녹보석의 영적인 빛깔은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 함께 어우러진 빛의 열매와 같습니다.
다섯 번째 기초석부터는 다음 시간에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021-03-24 오후 2:33:13 Posted
2021-03-26 오후 3:09:02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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