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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제목
천국 (36) 새 예루살렘 (5) [계 21:19-20]
설교자
이재록 원로목사
등록일
2021.04.11
오늘은 새 예루살렘 성곽의 아홉째 기초석인 담황옥과 열째 기초석인 비취옥, 열한째 기초석인 청옥, 열두째 기초석인 자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아홉 번째 기초석 ‘담황옥’

담황옥은 토파즈라 불리는 붉은 오렌지색의 투명한 보석입니다. 이 담황옥이 상징하는 영의 마음은 ‘양선(良善)’입니다.
양선의 영적 의미는 ‘성령 안에서 선을 추구하는 마음’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세상에서는 ‘양심’이 있습니다. 옳고 그름이나 선과 악을 판단하는 자기 나름의 기준으로서 시대마다, 나라마다,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양선’의 기준은 오직 하나입니다. 진리인 하나님 말씀, 오직 그것만이 변함없는 기준입니다. ‘내가 보기에 선’을 추구하는 마음은 영적 양선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선’과 이 선을 추구하는 마음이 바로 영적 양선입니다.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낸다”(마 12:35) 했습니다. 영적 양선이 임한 사람에게서는 자연스럽게 선이 배어 나오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선한 말과 선한 행실이 나옵니다. 향수를 뿌린 사람에게서 좋은 향기가 나듯이, 양선한 사람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으로만 선을 추구하는 것은 양선이라 하지 않습니다. 선을 추구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선한 말과 행실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며 주변에 덕과 사랑을 베푸는 것,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양선입니다.

성경에서 영적 양선의 빛깔이 유독 강하게 나오는 구절이 있습니다.
빌립보서 2장 1~4절에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에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했습니다. 주 안에서 선을 추구하는 사람은 비록 자기 생각과 성품에 맞지 않아도 마음을 같이해 주고 뜻을 합해 줍니다.
누가복음 10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양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알려 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다가 강도를 만나 거의 죽게 됩니다. 마침 한 제사장이 지나가다가 그를 봤지만 그냥 피해서 가버렸고, 레위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제사장과 레위인이라면 하나님 말씀을 지식적으로 잘 아는 사람들이지만 양선이 없으니 그냥 가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그곳을 지나던 한 사마리아인은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 불쌍히 여겨 상처를 싸매 주고, 자기가 타고 있던 짐승에 그를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하고 떠나면서 만약 돈이 더 들면 자신이 돌아올 때 갚겠다는 약속까지 했습니다. 이 사마리아인에게는 선을 좇아 행하는 양선이 마음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내 물질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 해도 하나님 보시기에 선을 택할 수 있는 마음이 바로 양선입니다.

다음으로, 마태복음 12장 19~20절 말씀입니다. “그가 다투지도 아니하며 들레지도 아니하리니 아무도 길에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했는데, 바로 예수님의 양선에 대한 내용입니다. 양선한 사람은 들레지 않으며 아무와도 다투지 않습니다. 또한 겉모습에서도 양선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걸음걸이나 몸가짐, 언어 습관은 흠이 없고 교양을 갖춘 참으로 온전한 모습입니다
또한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 했습니다. ‘상한 갈대’란 영적으로 세상의 죄와 악으로 가득 찬 사람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람이라도 가난한 심령으로 하나님을 찾으면 결코 외면치 않고 맞아 주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 주님의 마음이 바로 양선의 절정입니다. ‘꺼져가는 심지’란 ‘마음이 악으로 심히 물들어 영혼의 등불이 꺼져 가는 사람’이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마음’은 구원받을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신앙 안에서도 상한 갈대와 같고 꺼져가는 심지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믿음이 연약하여 시험 환난에 넘어져서 혼자서는 다시 교회에 나올 영적인 힘이 없는 사람입니다. 또는 아직 버리지 못한 육으로 인해 성도들에게 해를 끼치고 그 일이 민망하고 부끄러워 다시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지요. 또 신앙 안에서 먼저 되었으나 지금은 영적으로 나중 된 사람들 중에 자신도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잘 안 되니 때로는 속상하여 악을 발하는 사람입니다.
진정 양선한 사람이라면, 이런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리고 품을 줄 알아야 합니다. 흑백을 가리거나 옳고 그름을 논하여 상대를 꺾으려는 것은 양선이 아닙니다. 진실과 사랑으로 선대함으로써 악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감동을 주는 것이 진정한 양선입니다.


2. 열 번째 기초석 ‘비취옥’

비취옥은 옥수의 일종으로 반투명하며 청록색 빛이 나는 보석입니다. 비취옥이 상징하는 영의 마음은 ‘절제’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모든 것이 풍성하면 좋겠지만, 질서를 따라 아름답게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절제가 있어야 합니다.
디도서 1장 7~9절을 보면 교회의 감독 된 자의 자격이 나오는데, ‘절제하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 안에서는 무엇을 하든지 진리로 분별하고 매사에 절제하면서 성령의 소욕을 좇아 해야 합니다. 성령의 음성을 밝히 듣고 행하면, 절제해야 할 때 절제할 수 있으므로 괜한 시험을 자초하지 않습니다. 또한 진리 안에서 곧장 바른 길을 가므로 형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제치 못한 사람들은 일이 틀어지고 여러 어려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도 절제를 통해서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성령의 마지막 열매가 절제인 것도 절제가 모든 것을 적절히 조절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기쁨도 사랑도 절제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성령 안에서도 마음에 온다고 해서 무조건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진리로 분별해 봐야 합니다.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해 진리 안에서 일러 줄 말이 생각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절제의 열매가 맺힌 사람은 성급히 말하지 않고 정확한 때를 맞출 줄 압니다. 이처럼 영으로 들어간 사람에게도 절제는 꼭 필요합니다. 하물며 아직 육을 다 버리지 못한 사람에게는 더욱 필요하지요.
세례 요한은 자신이 이 땅에 온 목적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참 빛이신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함을 알고, 그것을 감당하기 전까지 세상과 완전히 구별되어 살았습니다. 홀로 광야에서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했으며, 메뚜기와 석청을 먹는 등 매우 절제된 삶을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삶을 통해, 주의 길을 예비하는 준비된 사람으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 냈습니다.


3. 열한 번째 기초석 ‘청옥’

청옥은 청색을 띠는 투명한 보석으로서, ‘청결함과 거룩함’을 상징합니다. ‘청결’의 사전적인 의미는 ‘맑고 깨끗함’인데, 하나님께서는 마음에 죄가 없는 상태, 즉 ‘어떤 흠도, 점도, 티도 없는 깨끗한 마음’을 청결하다고 인정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5장 19~20절에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 하시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청결이 무엇인지 깨우쳐 주셨습니다.
우리가 손이나 몸을 청결히 하려면 물로 씻듯이, 마음을 청결하게 하려면 영적인 물로 씻어야 합니다. 영적인 물은 하나님의 말씀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만큼 깨끗한 참마음이 될 수 있습니다(히 10:22).
마태복음 5장 8절에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말씀한 대로,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천국에 가서 하나님을 직접 대면하는 복이 주어집니다. 이는 최소한 3천층, 더 나아가 새 예루살렘에도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본다’는 진정한 의미는 단지 ‘본다’는 데 그치지 않고, 항상 하나님을 만나고, 도우심을 체험한다는 의미까지 포함됩니다. 이 땅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에녹은 죄가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이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기에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도 늘 동행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살아 있는 채로 하늘로 올리셨지요. 그때 에녹의 나이는 365세였는데, 그 당시는 사람들이 900세 이상 살던 때이므로 오늘날의 나이로 환산해 보면 한창 청년의 때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젊은 나이에 그를 데려가신 이유는 그가 너무 사랑스러워 곁에 두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시고, 기뻐하시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4. 열두 번째 기초석 ‘자정’

자수정이라고도 불리는 자정은 보랏빛을 내는 투명한 보석으로서 ‘온유’를 상징합니다. 영적으로 온유한 마음은 ‘성격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큰마음’으로서, 솜털같이 포근하고 부드러워 많은 사람이 깃들여 쉴 수 있는 마음, 모든 것을 선으로 이해해 주고 사랑으로 감싸 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입니다.
아무리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가졌다 해도 그것이 마음속에만 있으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행함으로 선과 사랑을 나타내야 합니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힘을 얻고 따뜻함을 느끼며, 마음의 쉼을 얻게 해 주는 ‘덕(德)’도 함께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영적인 온유를 이룬 사람을 통해, 주변의 영혼들은 쉼을 얻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도 영적으로 온유한 사람을 참으로 ‘아름답다’ 하시는 것입니다.
온유한 사람에게는 많은 영혼이 깃드는데, 이것이 곧 영적인 권세가 됩니다. 마태복음 5장 5절에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 했지요. 이는 곧 흙으로 지어진 사람의 마음을 많이 얻는다는 뜻이며, 많은 영혼을 품어 진리로 인도한 상급으로 천국에서 넓은 땅을 받는다는 의미도 포함됩니다.
모세는 2백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켰고, 광야에서 약 40년을 인도했습니다. 마치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듯 수많은 백성들을 마음에 품고 하나님의 뜻대로 인도했지요. 그래서 민수기 12장 3절에 하나님께서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 하신 것입니다.
열두 기초석이 상징하는 영의 마음을 이루어 새 예루살렘성에서 영원히 하나님의 기쁨과 위로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21-04-14 오후 2:08:26 Posted
2021-04-16 오후 1:06:46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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