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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강해

제목
욥기 강해 (28) 자기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욥 [욥 12:7-22]
설교자
당회장 이수진 목사
등록일
2022.10.30
오늘은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을 높여 드리는 척하면서 결국 자기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욥의 본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을 높여 드리는 욥

“이제 모든 짐승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네게 가르치리라 공중의 새에게 물어 보라… 생물들의 혼과 인생들의 영이 다 그의 손에 있느니라”(욥 12:7~10)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늘과 바다, 땅, 산천초목, 모든 만물에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을 담아 두심으로 누구나 창조주 하나님을 믿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롬 1:20).
하나님께서는 독수리처럼 큰 새뿐만 아니라 파리나 모기, 하루살이처럼 작은 곤충도 잘 날아다닐 수 있게 만드셨습니다. 욥은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인정하기 때문에 짐승, 새, 땅, 물고기 중에 어느 것이 여호와의 손이 이를 행하신 줄을 알지 못하겠느냐고 말하지요.
생물이란 동물과 식물을 포함해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욥은 영혼육에 관한 바른 지식이 없으므로 다만 자신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욥이 말하는 ‘혼’은 단지 사고력을 말합니다. 즉 생각하고 궁리할 수 있는 힘을 말하지요. 또 욥이 말하는 ‘영’은 단지 ‘사물을 깨우치고 이치를 터득하는 모든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짐승들은 본능에 따라 살아갈 뿐 사물을 깨우치고 이치를 터득할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욥은 “하나님께서 생물들에게는 혼을 주셔서 생각하고 궁리할 수 있게 하셨고, 사람에게는 영을 주셔서 사물을 깨우치고 이치를 터득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입이 식물의 맛을 변별함같이 귀가 말을 분변하지 아니하느냐… 지혜와 권능이 하나님께 있고 모략과 명철도 그에게 속하였나니”(욥 12:11~13)
우리 입 안에 혀가 있어 쓴맛, 단맛, 짠맛 등을 분별하는 것처럼, 귀 안에는 청각이 있어 소리를 분별할 수 있습니다. 욥은 이러한 능력을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늙은 자에게 지혜가 있다는 것은,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경험을 통해 사고력이나 분별력, 판단력이 분명해지고 삶의 지혜가 많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어서 욥은 ‘늙은 자’와 구분하여 ‘장수하는 자’에게는 명철이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늙은 자란, 단순히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사람을 의미하지만, ‘장수하는 자’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명철이란 총명하고 사리에 밝은 것을 말합니다. 즉 삶의 경험을 통해 능히 분별하는 힘과 통찰력이 있어서 일을 투철하게 이루어 가는 것, 자기 자신을 확고하게 세워 가는 것을 말합니다. 모략이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는 모든 꾀를 말합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늙은 자와 장수하는 자에게 이러한 능력을 주셨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욥은 하나님께는 지혜와 권능이 있고 모략과 명철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욥이 하나님을 높여 드리는 말이며, 그 말이 다 옳습니다. 그러나 정작 욥이 하고 싶었던 말은 다음 절에 이어집니다.


2. 욥의 본심

“그가 헐으신즉 다시 세울 수 없고 사람을 가두신즉 놓이지 못하느니라… 속은 자와 속이는 자가 다 그에게 속하였으므로”(욥 12:14~16)
욥은 하나님께서 헐어 버리시면 다시 세울 수가 없고, 또 사람을 가두면 놓임 받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욥 자신처럼 의롭고 정직하게 살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혹독한 시련으로 헐어 버리고 가두셨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떤 것도 맘대로 헐어 버리거나 사람을 가두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런 일들은 원수 마귀가 하는 것이며 시험 환난, 질병을 주는 것도 원수 마귀입니다(벧전 5:8). 사람이 불의를 행하며, 죄를 지으면 거기에 대한 대가가 원수 마귀 사단으로부터 오게 되는 것이지요(창 3:14).
그러나 설령 사람이 죄를 짓고 넘어졌다 할지라도 회개하고 돌이키면 하나님께서는 다시 세워 주십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도 통회자복 하니 권능의 종으로 세워 주시지 않았습니까.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여정에서 하나님의 권능으로 홍해가 갈라지고 요단강 물이 멈췄던 일. 그래서 백성들이 바다와 강을 마른 땅으로 건넌 일 등을 욥은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욥은 하나님께서 물을 그치게도 하시고 마르게도 하신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물을 내신즉 땅을 뒤집는다’는 것은 홍수가 나면 산사태가 나고 흙이 파헤쳐지는 등 땅이 뒤집어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셔서 땅을 뒤집기도 하시며, 또 사람으로 하여금 속이게도 하시고 속임을 당하게도 하시는 나쁜 하나님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속는 것도 속이는 것도 하나님이 능력 가운데서 그렇게 만든 것이니, 결국 순전하고 의로운 욥 자신도 하나님으로부터 이런 곤욕을 당하며 멸시 천대를 받고 조롱거리가 되었다는 말이지요.
욥은 앞에서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위대하심을 표현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님을 높여 드리려는 목적이 아니라, 이런 힘 있는 하나님께서 의인인 자신을 이렇게 괴롭히신 거라고 설명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친구들에게 나쁜 하나님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고도의 작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욥은 속는 자와 속이는 자가 하나님께 속하였다며 나쁜 하나님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우리 하나님은 결코 그런 분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어떻게 하면 불로소득을 얻을까, 어떻게 하면 남을 속여서 부자가 될까’ 악한 지혜를 동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사단이 주는 지혜입니다. 거짓과 속임은 원수 마귀 사단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요 8:44).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지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혜, 구원받을 수 있는 지혜, 성결에 이르는 지혜이지요.

“모사를 벌거벗겨 끌어가시며 재판장으로 어리석은 자가 되게 하시며… 제사장들을 벌거벗겨 끌어가시고 권력이 있는 자를 넘어뜨리시며”(욥 12:17~19)
욥은 선진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역사에 대해 들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어떤 모사꾼이 아무리 뛰어난 계획을 세워도 하나님께서 그의 지혜를 폐하여 버리시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경우가 나옵니다.
예를 들면, 아히도벨은 다윗왕의 신하로서 매우 뛰어난 모사요, 전략가였습니다. 그런데 압살롬이 반역하였을 때에 그는 다윗을 떠나 압살롬에게 가담하였지요.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의 모략을 파하기로 작정하시니 이룰 수 없었고, 마침내 승리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다윗왕에게 돌아갔습니다.
또 주변 나라에서 수십만의 군대를 동원하여 이스라엘을 침략해 와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자중지란이 일어나 순간에 멸망해 버린 경우도 욥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욥은 아무리 모사꾼이 좋은 지혜를 냈어도 하나님께서 그 지혜를 없애 버리시면 그는 끌려갈 수밖에 없다고 말을 하는 것이지요.

또한 욥은 ‘하나님은 재판장으로 어리석은 자가 되게 하신다’고 주장합니다. 재판장은 공의로운 판결이 생명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재판장으로 하여금 어리석은 판결을 내리게 만드신다는 말입니다.
정작 욥이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님은 공의롭지 못하시기에 의롭고 선한 자기를 이토록 고통스럽게 만들어 놓은 거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재판장으로 하여금 어리석은 재판을 하도록 만드는 분이니, 그러한 하나님 역시 어리석은 재판장이심을 비유 들어 설명하는 것이지요.
‘열왕의 맨 것을 풀어 그들의 허리를 동인다’는 것은 왕의 권세를 꺾어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욥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볼 때, 왕들도 포로로 잡혀가고 죽임당했던 경우를 떠올리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욥은 자기가 볼 때 착하고 의로운 제사장들도 포로로 잡혀가거나 죽임당하고, 권력자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도 역사를 통해 알았지요. 욥은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 아니냐고 비유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3. 자기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욥

“충성된 자의 말을 없이 하시며 늙은 자의 지식을 빼앗으시며 방백들에게 멸시를 쏟으시며 강한 자의 띠를 푸시며”(욥 12:20~21)
욥이 역사를 돌아볼 때, 사울왕은 하나님 앞에 충성을 했는데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셨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교만과 사심 가운데 생각을 동원하여 불순종을 거듭함으로 인해 결국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이지요. 욥은 이러한 사건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니 충성된 자의 입을 막으시는 하나님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은 늙은 사람의 지식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늙어도 강건하기를 원하시며 더욱 지혜롭고 총명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없어지거나 분별력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욥은 이 또한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드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은 인간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모세 선지자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사람들은 나이 들어도 건강하고 지혜롭습니다(신 34:7).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 중에도 마음이 선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은 깨끗하고 곱게 늙어가는 것을 볼 수 있지요.
방백들은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만일 하나님께서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들에게 멸시를 쏟으신다면 얼마나 나쁜 하나님입니까. 또 “강한 자의 띠를 푸신다” 했는데, 여기서 띠란 그 사람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것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면, 삼손의 띠는 머리털이었습니다. 삼손의 머리털을 잘라 버리니 힘을 잃어 조롱받고 두 눈이 뽑혀 멸시 천대를 받는 신세가 되었지요.
그렇다면 욥의 강한 띠는 무엇이었을까요? 높은 지식과 지혜, 부와 명예, 많은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 존경받는 위치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렇게 강한 자신의 띠를 풀어 버리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욥은 친구들이 반박할까 봐 마치 남의 얘기를 하듯이 우회하여 비유 들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은 방백들을 멸시하고 강한 자의 띠를 풀어 버리는 분이시니 나의 띠도 하나님이 풀어 버리신 것이 아니냐”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욥도 연단이 오기 전에는 자신에게 악이 있는 줄 모를 정도로 행위적인 면에서는 온전했습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연단을 통해 욥의 본성 속에 있는 악의 모양들을 드러내시니 비로소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버리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선의 모습으로 나와 축복을 마음껏 받아 누리게 되지요.
그러므로 시간시간 욥의 모습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변화되어 축복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중심으로 나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22-11-02 오전 11:37:23 Posted
2022-11-04 오후 2:56:34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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