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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

제목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 (4) 매매하지 않는 것 [출 20:8-11]
설교자
이재록 원로목사
등록일
2022.06.19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려면 세상일 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거룩히, 한 날을 온전히 드려야 합니다. 오늘은 매매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주일에 교회에 나와 참 안식을 누리면 새 힘이 충전됩니다. 영혼이 새로워지면 몸도 마음도 새로워지지요. 모처럼 휴일에 편안히 쉬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온종일 예배드리고 충성하지만, 오히려 충만합니다.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면 범사를 지켜주시고 형통하게 해 주시라고 하나님께 담대히 구할 수 있는 믿음이 옵니다. 또 안식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고 참으로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매사에 밝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려면 매매하지 않아야 합니다

안식일은 거룩한 날입니다. 물질 욕심으로 주일에도 장사하거나 먹고 마시고 즐기기 위해, 또는 편리를 위해 사고파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후 광야 생활을 할 때는 매매가 성행하지 않았으므로 계명에 ‘일하지 말라’고만 명하셨습니다. 그런데 일이란 개념에는 매매도 포함되지요. 이스라엘 사회가 발달하고 상업이 성행한 후에는 안식일에 매매를 금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느헤미야 13장에 보면 당시 유다 총독이었던 느헤미야가 안식일에 매매를 금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느헤미야는 나라가 망하고 백성의 삶이 피폐해진 것이 하나님의 계명대로 살지 못한 결과임을 알았습니다. 느헤미야를 필두로 백성들은 그 조상들의 죄까지 철저히 회개하며 각종 절기와 규례를 회복시킵니다.
이때 느헤미야는 특히 안식일을 거룩히 지킬 것을 명하면서 매매를 엄금하지요. 어떤 유다 사람이 안식일에 일하고 매매하는 것과 이방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장사하는 것을 보고 “너희가 어찌 이 악을 행하여 안식일을 범하느냐”(느 13:17)라고 유다 사람들을 꾸짖습니다. 즉 안식일에 일하고 매매하는 것은 악을 행하는 것이요, 안식일을 범하는 것이라 단호히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18절에는 “너희 열조가 이같이 행하지 아니 하였느냐 그러므로 우리 하나님이 이 모든 재앙으로 우리와 이 성읍에 내리신 것이 아니냐 이제 너희가 오히려 안식일을 범하여 진노가 이스라엘에게 임함이 더욱 심하게 하는도다 하고” 지난날을 교훈 삼으라며 경고하지요.
느헤미야는 백성들이 안식일을 철저히 지키도록 안식일 전에 성문을 닫아 매매하는 사람들이 왕래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레위 사람들은 몸을 정결케 하고 성문을 지켰지요. 심지어 안식일 다음 날에 장사하려고 성 밖에서 자는 이방인들까지도 근접하지 못하도록 쫓아냈습니다.
느헤미야와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을 철저히 지켰듯이 오늘날 우리는 마음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안식일을 범하게 할 만한 요소를 멀리하고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야 하지요.
이렇게 안식일을 철저히 지키도록 한 후에 느헤미야는 하나님 앞에 “…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위하여 이 일도 기억하옵시고 주의 큰 은혜대로 나를 아끼시옵소서”(느 13:22)라고 담대히 고백합니다.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계명을 온전히 지켰기에 담대하게 축복을 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요일 3:21~22).

안식일에는 매매하는 일이 없도록 필요한 물품은 전날 미리 구입하셔서 안식일을 온전히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단, 초신자를 심방하거나 상담할 때는 지혜롭게 해야 합니다.
아직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초신자에게 “주일에는 아무것도 사지 말고 가게도 무조건 닫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재앙이 옵니다.” 한다면 오히려 실족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갓난아이에게 억지로 밥을 먹여서 탈이 나게 한 것과 같지요. 믿음이 아주 연약한 사람이 예배 후에 가게 문을 열거나 물건을 샀다고 해서 당장 징계가 임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을 믿음의 분량대로 섬세하게 이끌어 가십니다. 스스로 안식일을 기쁘게 지킬 수 있을 때까지 체험도 주시고 깨우침도 주시며 인도하시지요. 물론 일꾼들은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안식일의 의미와 안식일을 거룩히 지킬 때 임하는 축복을 알려 주어야 하지요. 간증을 들려주며 믿음을 심어주고 기도해 주면 결국 스스로 안식일을 지킬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도 알고 믿음도 있는 사람이 욕심과 편리함을 좇아 여전히 주일에도 매매한다면 이때는 연단이 따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지켜주고 싶으셔도 공의에 맞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도 지켜주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2. 안식일에도 매매가 허용되는 특별한 경우

이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중심으로 안식일을 지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6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대해 깨우쳐 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 새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으니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뇨” 하고 비난합니다. 당시 규례에 의하면 이삭을 자르는 것, 손으로 비비는 것은 모두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노동이었지요.
이에 예수님께서는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집어먹고 함께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시며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안식일의 주인이신 주님의 뜻을 알고 그 뜻에 맞게 지키는 것이 마음 중심으로 안식일을 지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교회에서 성도들이 충만하게 예배를 드리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회 안의 서점이나 매점, 자판기 등이 해당하지요. 이런 예외적인 경우를 허용하는 이유는 주일을 거룩히 지키도록 하기 위해 선한 목적으로 설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점에서는 성경이나 찬송, 설교 테이프 등 신앙생활에 꼭 필요한 것, 영적인 생명을 주는 것을 판매합니다. 매점이나 자판기는 어린이들이나 초신자들이 세상에 나가 매매하지 않도록 비치한 것입니다. 또 믿음이 어린 새신자가 예배에 나왔는데 식사 후 커피 한 잔 마실 수도 없다면 교회에 나오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지요.
이러한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교회 내에 편의시설을 두는 것입니다. 이 시설에서 수익이 나면 구제와 선교 등 오직 영혼 구원을 위해 사용합니다. 물론 기왕이면 안식일에 매매하는 일이 없도록 그 전날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어찌하든 안식일을 온전히 지키려고 노력할 때 하나님께서 그 마음의 향을 기쁘게 받으시지요.


3. 주일에 가족, 친척, 직장 동료의 결혼식, 돌잔치 등이 있는 경우

주일에 잔치하는 사람이라면 대개는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세상 사람일 것입니다. 또 세상 잔치는 대개 먹고 마시고 즐기기 위해 모이는 자리이지요. 그러니 믿음 있는 여러분이라면 거룩한 주일에 세상 모임에 함께할 마음은 들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상황이든지 주일에는 세상 잔치에 가지 않겠지요.
이렇게 믿음의 경륜을 계속 쌓아 왔다면 주변 사람들도 이미 이런 상황을 알기 때문에 주일에 세상 모임에 안 가더라도 오해하지 않습니다.
가령 그리스도인들이 회식 자리에 가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처음에는 핍박이 오기도 합니다. 설령 주변 사람들이 핍박하거나 오해해도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핍박도 물리쳐 주시고 오해도 풀어 주시지요.
세상 잔치에 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참석할 수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사전에 축하해 주며 진심을 전달한다면 오해할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믿음이 어린 새신자나 초신자분들은 이렇게 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을 믿지 않는 가까운 친척이 주일에 결혼하는데 가지 않으면 핍박받을까봐 걱정이 되지요. 이런 경우 예식에만 잠시 참석하는 것은 그 믿음의 분량 안에서 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예배를 빠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예배를 드리고 가야 하지요. 또 예식 후 잔치 자리에는 가지 않아야 합니다. 식이 끝난 후 잔치 자리까지 가서 먹고 마시며 세상 모임에 함께하는 것은 합당치 않습니다.
물론 초신자는 아직 믿음이 연약하기 때문에 이처럼 가도 하나님께서 정죄하지 않으시지만 되도록 가지 않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잠깐 예식에만 참석한다고 해도 믿음이 여린 상태에서 한 번, 두 번 자꾸 가다 보면 마음이 풀어져서 주일을 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초신자분들이라도 이런 상황이 올 때마다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상일에 매일 것 없이 주일을 온전히 지키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속히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믿음이 있는 분들이라도 영혼을 위해 간혹 세상 잔치에 가야 할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신자가 주일에 결혼하는데 담당 주의 종과 일꾼들을 초청했습니다. 이때 가지 않으면 영혼이 실족할 수도 있지요.
이런 경우 주일을 어길 마음도 아니고 온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위해 가는 것이라면 안식일을 범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믿음으로 기도해서 영혼을 하나님께 맡기고 주일을 더 온전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그 영혼의 상황을 볼 때 부득이하게 가야 한다면 또 가줌으로써 영혼을 하나님께로 이끌 수 있다면 가는 것도 가하지요.
예수님께서 “너희 중에 어느 사람이 양 한 마리가 있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으면 붙잡아 내지 않겠느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마 12:11~12)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주님의 뜻은 이처럼 생명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을 만나든지 먼저는 자신이 생명을 얻는 길을 택하시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많은 영혼을 살리는 길로 행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께서는 사랑으로 율법을 완성하셨습니다. 곧 율법을 어기면 죽임을 당하는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풀어 주셨지요. 이제 우리는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진정한 자유를 누리려면 계명을 어길 마음을 다 벗어버려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나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행할 마음 중심을 이루어야만 진리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가 있지요(벧전 2:16).
죄를 범할 마음이 있는 한은 혹여 죄를 범할까 하여 마음을 졸이게 됩니다. 그러다 혹여 죄를 범하기라도 하면 죄로 인한 시험 환난으로 고통받게 되지요.
안식일을 지킬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는 법의 범위를 넓혀 주셨습니다. 안식일을 어길 마음이 있다면 이를 통해 자유함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망에 이를 수도 있지요. 그러므로 이제는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마음 중심으로 주일을 지키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심으로 이 땅에서도 참된 안식을 누리시고 장차 영원한 쉼이 있는 천국에 들어가시되 가장 안락하고 행복한 새 예루살렘에 들어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22-06-22 오전 11:04:13 Posted
2022-06-24 오전 10:34:59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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