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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목사의 잠언강해-8] 근신과 명철 [본문 : 잠언2:11-12]
출처
크리스챤 신문
날짜
2010년 11월 17일 수요일
조회수: 2203
"근신이 너를 지키며 명철이 너를 보호하여 악한 자의 길과 패역을 말하는 자에게서 건져내리라" (2:11-12)

뉴스▲ 일러스트 김동호 / 영안이 열리니 게하시가 불말과 불수레를 보다


조선시대 성종 임금 당시 후궁 윤씨는 1474년 공혜왕후 한씨가 죽자 왕비로 책봉되었습니다. 왕비로 책봉된 그 해에 윤씨는 세자 연산군을 낳았는데 투기가 심했습니다.

1479년에 왕이 규방 출입이 잦고 자신을 멀리한다고 하여 왕의 얼굴에 손톱자국을 내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 일로 성종과 모후 인수대비가 크게 분노하였고 윤씨는 폐비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윤씨가 친정으로 쫓겨난 뒤 바깥 세상과 접촉이 금지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행위를 뉘우치고 근신하며 지냈습니다. 그러자 시간이 흐르면서 조정은 폐비를 옹호하여 거처를 마련해 주고 생활비 일체를 관부에서 지급해야 한다는 신하들과 이를 반대하는 신하들로 나뉘어졌습니다.

성종은 세자가 성장하면서 폐비 윤씨에게 동정심을 갖고 있었기에 내시와 궁녀들을 시켜 그녀의 동정을 살피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나인들과 내시들은 성종의 어머니인 인수대비의 명령에 따라 폐비 윤씨가 전혀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는다고 성종에게 허위 보고를 올렸습니다. 성종은 이 말을 듣고 대신들에게 폐비 윤씨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게 하여 사약을 내려 죽이고 말았습니다.

연산군은 즉위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윤씨의 폐비 사건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연산군의 폭정으로 이어져 엄청난 살생극을 불러일으킨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만일 윤씨가 근신하는 모습이 제대로 왕에게 보고 되었다면 조선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1. 근신이 너를 지키며

긍적적인 면에서 보면 근신은 잘못한 것이나 경거망동을 삼가기 위해 자기를 절제하고 보다 온전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스승이 제자에게, 부모가 자녀를 근신케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더 열심히 학업에 정진할 수 있게 하며 품행이 방정한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도 근신하면서 자신을 지키면 더 개선되고 변화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대 제국을 이루었던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 왕도 근신한 일이 있었습니다. 느브갓네살 왕이 교만해지자 하나님께서 버리셨고 사람에게서 쫓겨나 소처럼 풀을 먹으며 이슬에 젖으며 짐승처럼 살았습니다.

"그 기한이 차매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을 우러러보았더니 내 총명이 다시 내게로 돌아온지라 이에 내가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감사하며 영생하시는 자를 찬양하고 존경하였노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단 4:34)

그는 근신을 통해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이 땅의 나라를 다스리며 그분의 뜻대로 되는 것을 깨우쳤으며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었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후에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그는 심히 통곡하며(마 26:75) 근심하며 근신하였습니다. 그 후 성령을 받은 후에는 관원과 장로와 서기관들과 제사장 등 앞에서 당당히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조금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된 것입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난 후 눈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는 이런 상태로 사흘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근신하며 통회자복했습니다. 이 일 후에 아나니아의 기도를 통해 다시 볼 수 있었고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대사도가 되었습니다.

저는 신앙생활을 시작했을 때 성경을 읽으면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노트에 적어놓고 이룰 때까지 기도했습니다. 미움이나 혈기, 간음 등 죄성이 남아 있으면 어느 순간이든지 나올 수 있기에 마음에서 발견될 때마다 작정하여 금식하고 기도하며 버려나가고자 노력했지요.

그렇게 근신하며 노력하다보니 어느 순간 마음에서 이런 죄성이 뽑혀 나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깨끗한 그릇이 되니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사와 능력이 강하게 나타났으며 기도하는 것마다 응답받았던 것입니다.

우리도 어려운 일이 닥치거나 어떤 큰 일을 이루고자 할 때 작정하여 기도하고 금식하며 근신해 나갈 때 이러한 겸비한 자세를 보신 하나님께서 응답으로 채워주십니다.

그러면 명철이 너를 보호한다는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2. 명철이 너를 보호하여

명철은 그 길을 밝히 아는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는 말씀이 있는데 명철한 사람은 여기에 대한 이유를 알기에 지켜 행합니다. 어떤 문제가 닥쳐도 기뻐하니 원수 마귀가 물러갑니다. 기도하니 응답이 되며 감사의 조건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명철은 우리를 보호해 줍니다.

엘리사는 명철이 있었기에 나라를 위해 도움을 주었으며 많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적국인 아람 군대의 동향을 사전에 알아내어 이스라엘 왕에게 알려주어 방비케 하였습니다.

엘리사가 있으면 이스라엘을 이길 수 없음을 알게 된 아람왕은 엘리사를 잡고자 군대를 보냈지요. 왕이 보낸 많은 군사와 병거가 성을 에워싼 것을 본 사환 게하시가 두려워하자 엘리사는 게하시의 영안이 열려 하나님이 보내신 군대를 볼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기도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원컨대 저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 사환의 눈을 여시매 저가 보니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왕하 6:17)

엘리사가 군사들의 눈을 어둡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어 아람의 군인들이 모두 소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명철했던 엘리사는 이 일을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엘리사는 소경이 된 군인들을 사마리아 성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이를 본 이스라엘 왕이 "아버지여 치리이까 죽이리이까?" 하고 묻습니다. 소경이 되었으니 죽이는 것이 얼마나 쉽겠습니까? 하지만 엘리사는 그들에게 떡과 물을 먹게 한 후 돌려보내라고 하였습니다. 이로부터 한동안 아람 군대가 이스라엘 땅에 다시 들어오지 못하였지요.

또 엘리사가 아람의 수도인 다메섹에 갔을 때에 아람왕 벤하닷이 병들어 있었습니다. 벤하닷은 엘리사가 그곳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신복 하사엘을 시켜 다메섹 아름다운 물품을 예물을 삼아 약대 사십 마리에 싣고 엘리사에게 가서 하나님께 자신의 병이 낫겠는지 여쭤보라는 청을 하였습니다.

명철이 있으니 적국의 왕도 이렇게 인정한 것입니다. 엘리사는 벤하닷이 죽을 것과 하사엘이 대신해 왕이 될 것을 예언하는데 엘리사가 말한 그대로 모두 이루어졌습니다(왕하 8:7-15). 이렇게 엘리사는 모든 방면에 명철이 있어서 그 길을 알고 가르쳐 주며 해결해 주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명철의 길을 안다면 원수 마귀가 접근해 올지라도 미리 알고 물리칠 수 있으며 응답받을 수 있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명철은 우리를 보호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악한 자의 길은 간음,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분리함, 분당 등 악에 속한 모든 것을 말합니다. 또한 패역이란 자녀가 부모를 때리는 등 인륜 도덕에 어긋난 모든 것들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은 죄가 관영하여 죄를 짓고 악에 물들어 가면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말씀을 좇아가면 빛으로 조명해 주기 때문에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 보면 남의 흉을 보고 수군거리고 판단 정죄하는 것이 죄인 줄 몰랐다가 점점 말씀을 들으면서 이런 것이 죄임을 깨닫고 버려나가는 성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점점 입술이 거룩해지고 마음이 깨끗해지니 악의 길에 몸담지 않고 의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이 무리는 정직한 길을 떠나 어두운 길로 행하며 행악하기를 기뻐하며 악인의 패역을 즐거워하나니 그 길은 구부러지고 그 행위는 패역하니라(2:13-15)

압살롬은 외모가 아름다웠지만 마음이 정직에서 떠났으며 악하였습니다. 압살롬은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에게서 태어난 다윗의 셋째 아들입니다.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애초부터 악했습니다. 그의 이복 형이자 다윗의 맏아들인 암논이 압살롬의 친 누이인 다말을 강간한 일이 있었습니다. 압살롬은 2년을 기다렸다가 기회를 보아 형인 암논을 죽입니다.

그러다 반란을 일으켜 예루살렘을 차지하고는 아비 다윗의 후궁들과 대낮에 동침하였으며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압살롬이 악한 마음이 있으니 엄청난 악을 행하며 패역한 것을 즐거워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악이 압살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지만 악을 완전히 버리지 않은 이상 누구나 이런 악을 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악이 얼마나 추하고 더럽다는 것을 깨달아 악의 쓴 뿌리를 다 뽑아내 버려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길이 구부러졌다는 것은 엉뚱한 길로 잘못 가서 평탄하지 못한 것을 말합니다. 패역한 행위를 했던 압살롬이 간 길은 구부러졌으니 형통치 못했습니다. 다윗의 군대와 전투 중에 노새를 타고 달아나다가 상수리 나무 가지에 머리털이 걸린 채 요압의 창에 맞아 죽었던 것입니다.


3. 지혜가 음녀와 이방계집에게서 구원하리니

"지혜가 또 너를 음녀에게서, 말로 호리는 이방 계집에게서 구원하리니 그는 소시의 짝을 버리며 그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자라" (2:16-17)

음녀는 이스라엘 백성을 죄로 빠지게 만든 상대방 나라를 지칭합니다. 호리는 이방 계집이란 이세벨 같은 경우를 말합니다.

이세벨은 시돈 왕 엣바알의 딸로서 북왕국 이스라엘 아합 왕의 아내가 된 여인입니다. 이세벨은 바알과 아세라를 숭배하여 그 선지자들을 우대하고 하나님의 선지자를 몰살시키려 하였기에 나라 전체가 우상 숭배로 어지러워졌습니다.

이세벨은 남편 뿐아니라 나라까지 타락케 한 독부로서 엘리야가 예언한 대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또 아합 왕자들이 몰살당했으니 이스라엘 왕국이 파멸당한 원인을 제공했지요.

이세벨의 악이 미친 영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 딸 아달랴가 남왕국 유다의 왕

인 여호람의 아내가 되어 다윗 집안까지 타락을 시켰습니다. 아달랴는 남편 여호람이 죽자 아들 아하시아 왕의 섭정(攝政)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하시아마저 죽임을 당하자 왕손의 씨를 진멸하고 자신이 유다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그러다가 6년 뒤 제사장 여호야다의 혁명으로 아달랴는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아달랴는 통치기간 내내 여호와 섬기는 일을 핍박하고 바알신을 숭배한 여인입니다.

이런 호리는 악한 여인들로 이스라엘 백성은 구부러지고 패역한 길로 갔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이 진노하시니 큰 시련을 겪습니다. 다윗 때에 강성했던 나라가 계속 외세의 침입을 받고 결국에는 남북 왕국 모두 멸망당하고 만 것입니다.

지혜가 너를 음녀에게서 구원한다고 했는데 음녀는 나라를 지칭하며 그 예로 모압을 들 수 있습니다. 출애굽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 건너편 모압 평지에 진치고 있을 때에 모압은 이스라엘을 교란시킬 계략을 꾸밉니다.

모압 여자들이 그 신들에게 제사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청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같이 어울려 먹고 마시고는 그들의 신들에게 절하며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니 염병이 임하여 죽은 자가 이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선을 추구해 나가기에 그런 자리에서 구원받을 수가 있습니다

2010년 11월 17일 (수) 17:14:46 이재록 목사sion7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