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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의 소식

제목
성 도마 교회를 찾아서 - 고재정(코리아미디어 대표)
출처
날짜
2005년 1월 23일 일요일
조회수: 7365
인도에 떨어진 복음의 불씨 성 도마 교회를 찾아서
고재정(코리아미디어 대표)


오토 릭샤로 첸나이 시가지를 20분쯤 달리자 ST. TOMAS MOUNTAIN 입구에 도착하였다.
사도 도마가 원래 순교한 곳은 첸나이 시내와 공항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언덕이라고 한다.
한참 동안 계단을 올라가니 사도 도마 순교지에 세워졌다는 <성 도마 순교 기념 교회>가 나타났다.

성 도마 순교 기념 교회

뉴스 1. 사도 도마 순교 기념 교회

교회 내부는 아치형 천장으로 성당처럼 꾸며져 있는데 생각보다 초라한 모습이었다.
교회 양쪽 벽면에는 주님과 열두 제자들의 순교 장면이 그림으로 그려진 액자가 걸려 있었는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순교했는가에 대한 기록도 있었다.
나는 그림들을 보면서 어떤 전율과 같은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거룩한 곳에 서 있다는 영광스러움과 믿음의 선진들의 영광스런 죽음 앞에 감사한 마음과 가슴 깊은 곳에 아련한 아픔이 밀려오는 듯 하였다.
교회 내부의 앞 쪽에는 사도 도마가 암석에 직접 새겼다는 돌 십자가 상이 있었다. 그 앞에 서서 돌 십자가를 바라보는 순간 가슴이 찡하면서 눈물이 나왔다.

뉴스 2. 성 도마 교회 안에 모셔져 있는 도마의 유해

돌 십자가 옆에는 사도 도마의 뼈 조각이 액자 안에 있었다. 옆에서 순례하고 있던 어느 인도 목사님께서 사도 도마는 창에 찔려 돌아가셨다고 설명해 주셨다. 뼈 조각을 바라보니 마치 2000여 년 전의 그날의 장면을 직접 보고 있는 듯한 감동이 밀려왔다.

교회 밖으로 나왔을 때 교회 안에서 만났던 인도 목사님과 다시 마주쳤다. 그 목사님은 30여 명의 교회 성도들을 데리고 순교 기념 교회를 방문하였다.
"저는 서울 만민중앙교회에서 왔습니다."
"반갑습니다. 마리나 해변에서 열리고 있는 이재록 목사님 성회를 참석했는데 오늘도 성도들과 함께 그 성회에 참석할 것입니다. 레베카라는 자매는 강사 이재록 목사님의 모습에서 강한 빛을 보았다고 합니다."
산 정상에 있는 이 교회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마리나 해변의 해안선이 보였고 첸나이 시내가 한 눈에 들어 왔다. 또한 활주로에 착륙하는 비행기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약 1.5 K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첸나이 국제 공항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사도 도마의 순교지 옆이 바로 국제 공항인 것은 마치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이 생각되었다. 마치 사도 도마의 순교의 핏값을 국제 공항으로 들어올 어느 누군가를 통해 반드시 찾으실 거라는 것을 예시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뉴스

성 도마 무덤교회를 찾아

오토 릭샤를 다시 타고 다음 행선지인 성 도마 무덤 교회로 향했다. 무덤은 순교지로부터 약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성 도마의 순교지와 무덤이 각각 다른 곳에 있었다.
사도 도마 무덤에 세워졌다는 교회에 도착하니 바로 마리나 해변 근처였다. 약 5분 정도 거리에 마리나 해변이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은 좀 전에 방문했던 순교 기념 교회에 비하면 웅장하기까지 했다. 흰색 고딕 양식으로 건축한 성당이었는데 순례객들도 많이 보였다. 성전 내부에 들어서니 건물이 오래되고 낡아서인지 벽의 칠들이 벗겨져 있었으며 군데군데 빗물이 스며들어온 흔적들도 보였다.
성전 지하에 도마 사도의 관이 놓여져 있었는데 뼈 조각이 관 옆에 전시되어져 있었다.
관광객들을 의식해서인지 오색 전구들로 두른 동상들이며 플랫카드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 놓은 모습이 어쩐지 영적인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유물전시 박물관에서

다시 밖에 나와 운동장을 가로질러 단층의 조그만 건물로 들어가 보았다. 그곳엔 인도 수녀님이 앉아 계셨는데 사도 도마의 기념 박물관이었다. 이곳은 사도 도마 당시 함께한 사람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들과 당시 사용했을 법한 생활 도구 등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수녀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사도 도마가 순교할 당시 그 근처에서 많은 유골이 나왔는데 아마도 함께 순교한 사람들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이 박물관은 교회에 비해서는 그 규모나 모습이 작고 허름해 보이기는 했지만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이미 내 기억 속의 도마 사도의 모습은 주님의 옆구리에 손을 넣어 보아야만 믿겠다던 의심 많은 도마가 아니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성령을 받고 사마리아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먼 나라에 와서 자신의 목숨까지 기꺼이 내어 준 사도 도마의 열정적이고도 뜨거운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