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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여행] 전통 인디언 마을인 뿌노 선교 여행기 - 이재호 목사 (라틴 아메리카 선교사)
출처
날짜
2005년 3월 24일 목요일
조회수: 5758
|선|교|여|행|전통 인디언 마을인 뿌노 선교 여행기
인디언 원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고산 지대에도 성령의 바람이 불어


이재호 목사 (라틴 아메리카 선교사)

뉴스페루 연합대성회는 끝났지만 그 열기가 식어지지 않은 12월 17일, 저는 페루 국회의원 로사 그라시엘라 여사의 초청으로 페루 남부지역에 있는 훌리아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수도 리마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거리이며 인근 국가인 볼리비아에 근접한 약 3,800m 이상이 되는 고산 지역 국경 도시입니다. 잉카 후예들로서 페루에서도 최빈민 지역인 이곳은 여당 총재인 로사 의원이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해 준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신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께서 어린이들에게 성탄 선물을 줄 수 있도록 후원해 주셔서 함께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주변에서는 워낙 고산지대인지라 이곳에 가는 저를 많이 염려하셨습니다. 12월 17일 오후 3시, 통역을 담당한 알도 기도 성도와 함께 리마 공항에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고산지대에서 나타나는 증상들
두 번의 중간 경유지를 거처 약 2시간 후에 뿌노 지역인 훌리아까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하라는 권면을 기억하면서 비행기 트랙을 내려 왔더니 의원의 남편이신 다윗 성도가 저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선교 일정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숙소에서 밤을 지내는데 몹시 추위를 느끼며 심장의 맥박이 매우 빨라짐을 느꼈습니다. 또 장기 금식을 할 때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매우 아파오면서 잠을 이루기 어려웠지요. 미리 산소 마스크를 준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곳의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얼굴이 부어 있었습니다. 이웃 볼리비아 선교사로 나간 어느 선배가 선교지를 첫 방문하였을 때 일주일 동안 코피를 흘렸다는 선교보고가 생각났습니다.
몸을 추스려 샤워를 하고 기도와 성경 말씀을 읽은 후 옆방에 있는 알도 기도 성도에게로 갔습니다. 노크를 하고 방에 들어갔더니 평소 건강하고 목소리가 매우 우렁찬 씩씩한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창백한 얼굴로 누워 있었습니다. 저에게 모기만한 작은 소리로 몸이 고통스럽다고 했습니다. 떠나기 전, 이곳에 오고 싶지 않다고 몇 차례나 말을 했던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께 기도를 받은 손수건을 알도 기도 성도에게 얹고 기도를 해 주었는데 15분 정도 지나니 감사하게도 일어나 몸을 움직이며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뉴스

코카나무 잎사귀를 씹고 있는 인디언 원주민들
이곳 고산지대는 페루에서도 가장 불쌍한 빈민 지역으로서 감자, 고구마, 옥수수, 치즈를 주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입이 불룩하게 나올 정도로 가득 무언가를 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산소지대에서는 피로를 빨리 느끼게 되므로 피곤과 허기를 느끼지 않도록 코카 잎사귀를 씹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곳 사람들의 이빨은 누구나 시커먼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주일 아침,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마라족 어린이들에게 가서 신발, 인형, 장난감 등 트럭 두 대에 가득 실었던 수십 박스 선물을 나눠 주었습니다. 그곳에는 미리 연락을 받은 원주민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나와 있었습니다.
로사 의원이 인사말을 하였으며 이재록 목사님께서 후원해 주셨다는 말씀을 전한 후 신발도 신지 않은 어린아이들의 손에 선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는데 고원지대라서 그런지 햇살이 뜨거웠지만 밤에는 무척 추운 곳이었습니다. 주민들의 얼굴은 햇볕에 검게 타 있었습니다. 몇 군데를 거쳐서 숙소에 돌아오니 몸이 무기력해짐을 느꼈습니다. 원주민들에게 기도를 해 주는 것도 매우 힘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며
저녁 7시에 교회에서 손수건 집회를 하였습니다. 800석 정도의 교회였는데 10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설교하러 단에 올라갈 때까지 호흡이 어려웠는데 설교를 마치고 한 사람씩 기도를 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약 800여 명을 기도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순간은 이상하게 호흡이 편안했습니다.
후에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서울에 계신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께서 주일 예배시간에 고산지역 교회에서 집회를 잘 마칠 수 있도록 특별히 기도해 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집회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체험하였고, 간증이 넘쳐났습니다. 20일, 오후 5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숙소를 나서기 전, 급한 환자심방을 요청받고 기도를 하는데 무척 숨이 찼습니다. 기도 중에 서너 번씩 숨을 몰아쉬어야 했습니다. 어제 교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기도해 줄 때보다 더 숨이 찼습니다.
로사 의원님께서 그곳 사람들과 의논을 한 후, 저에게 이곳에 만민 지교회를 세워 달라는 요청하셨습니다. 그래서 성경 공부는 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이미 이 지역 원주민들도 페루 연합대성회를 TV로 시청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채널 5번에서 페루 연합대성회를 계속 재방송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이 지역에 크게 임하기를 기도하며 많은 분들의 배웅 속에 다시 리마에 돌아왔습니다.
30만 명이 살아가고 있는 이 지역에 앞으로 선교 사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많은 영혼들이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