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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예배

제목
성전을 거룩하게 여기는 마음  [요 2:13-17]
설교자
이재록 원로목사
등록일
2009.07.12
오늘은 특별히 성전을 거룩하게 여기는 마음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성전의 의미와 범위, 예수님의 성전 정화에 대해 소개하고 성전 안에서 금하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지면 관계상 두 번에 나누어 게재하겠습니다.

1. 성전의 의미와 범위

1) 성전은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곳
시편 11편 4절에 "여호와께서 그 성전에 계시니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 안목이 저희를 감찰하시도다" 했습니다.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으므로 천지 만물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성전 안에 사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 편에서 성전을 구별하여 드리면 하나님께 속한 곳으로 인정해 주십니다. 성전에 하나님의 영광과 이름을 두시고, 사람들이 성전에 나올 때 하나님 앞에 나온 것으로 받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을 존중한다면, 그 성전 또한 존귀하게 여기며 거룩하게 대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면, 성전을 사랑하여 성전에 머물기를 즐거워하며 성전을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성전 바닥에 쓰레기라도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틈나는 대로 성전을 찾아 청소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반면에 성전을 귀히 여기지 못하므로 하나님 앞에 죄의 담을 쌓아 어려움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만일 성전을 더럽히거나 만홀히 여긴다면 이는 하나님께 무례히 행하는 것이 됩니다. 이는 단지 성전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성물을 훼손하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성전 안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실로 성전을 더럽히는 등 여러 가지 경우들이 있으므로 다시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2) 성전 울타리 안의 모든 지역이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

성전은 하나님의 이름을 두신 곳이며 하나님께서 늘 주목하여 보시는 곳입니다. 그래서 성전 안에서는 항상 마음과 입술과 행실을 거룩하게 해야 합니다. 여기서 성전은 예배실뿐 아니라 마당, 주차장, 화장실, 식당, 연습실, 사무실, 창고 등 성전 울타리 안의 모든 지역을 말합니다.
성도들은 성전 안에서 예배와 기도 모임뿐만 아니라, 심방도 하고, 친교와 봉사도 하고, 식사도 합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성전에서 지내다 보면, 성전의 거룩함에 대해서 자칫 감각이 무뎌질 수가 있습니다. 집에서나 다른 공공장소에서 하는 것처럼, 말과 행동이 쉽게 나오는 것입니다. 항상 주의하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서 합하지 않은 언행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특히 주의 종이나 레위족들은 성전 안에 머물면서 생활하기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성전에서 하면 안 되는 일에 대해 처음 배울 때는 잘 지키던 일들도, 세월이 지나면서 변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상거래 문화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교회의 규모가 커지면서 예전에 없던 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일이 잘 분별되지 않으면 편의에 따라 그냥 해 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다른 사람들도 하니까 나도 괜찮을 거야 하거나, 좀 찜찜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면서 대충 넘어갑니다. 그러나 모른다고 넘어갈 일은 아닙니다. 물론 알고 잘못한 것은 더 많이 책망을 받지만 모르고 잘못한 것이라 해도, 잘못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마음 중심에 따라 죄의 경중은 다르다 해도, 결국 원수 마귀 사단에게 송사거리를 내어주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성전에 대한 소중함과 존귀함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하여 작은 것 하나라도 하나님 앞에서 무례히 행하는 일이 없기 바라며 앞으로 교회가 더 커져도 정확한 기준을 알고 명심함으로 새신자에게 알려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2. 하나님께서 거룩한 성전 안에서 금하는 일들

1)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신 이유
요한복음 2장에는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제물로 쓸 짐승을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을 책망하신 장면이 나옵니다. 그 당시 성전은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곳인데 왜 그 안에서 짐승을 팔거나 환전을 했을까요?
표면적으로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먼 지역에서 성전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제물로 쓸 짐승을 직접 가져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 짐승을 가져왔다 해도, 제물로 드리기 전에 흠이 있다고 판정을 받으면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차라리 예루살렘까지 와서 흠 없는 짐승을 사서 드리는 것이 여러모로 수월했습니다. 또 성전세를 내기 위해서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돈이 아니라, 성소에서 쓰는 화폐로 바꿔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환전이 필요했고, 환전을 할 때는 수수료를 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성 안에는 제물로 쓸 짐승을 팔고 돈을 바꾸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예수님 당시, 이런 매매가 성전 안에서까지 이뤄졌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를 통해, 성전 안에서 짐승을 팔고 돈을 바꿔 주는 사람들은 이를 통해 이윤을 남겼지요. 백성들이 제사를 드릴 때 편의를 제공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매매는 성소나 지성소가 아니라 성전의 뜰에서 이뤄졌지만, 이곳 역시 성전에 속한 지역입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성전의 뜰이 탐욕스런 사람들의 장사 터전으로 바뀌어 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장면을 보고 심히 노하셨습니다.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소와 양을 성전 밖으로 쫓아내셨습니다. 환전하는 사람들의 상을 엎으시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것들을 성전에서 가지고 나가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명하셨습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에게 마가복음 11장 17절에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들었도다" 책망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너무나 온유하신 분입니다. 누구와도 다투거나 들레지 아니하셨습니다.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심지와 같은 사람들도 긍휼히 여기시므로 끝까지 인내하고 변화되기를 기다리셨습니다. 심지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도, 오히려 못 박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전이 더럽혀지는 것은 결코 방관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여러분 자신을 욕하고 때린다면, 온유함으로 인내하고 품는 것이 선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부모님을 욕하고 때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모습을 보고도 모른 척하며 참는 것은 온유도 아니고 선도 아닙니다. 하물며 거룩하신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께 대해 감히 무례히 행하는 일이 있다면,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진노하신 기록을 통해, 어떤 마음으로 성전을 대해야 할지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2) 성전을 더럽히는 구체적인 사례들
오늘날은 성전에서 짐승을 팔거나 환전을 하는 일은 없지만 성전을 더럽히는 일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구체적인 사례들을 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성전 안에서 매매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사를 위해 제물을 파는 것인데도, 이를 통해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따라서 성전 안에서 개인적인 매매를 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합니다. 선교회나 교구에 쓰기 위해 어떤 물품을 사는 경우라 해도 그것을 교회 안에서는 매매하면 안 됩니다. 인터넷 결재나 은행 이체를 통해 구매하고 성전 안에서 물품을 받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서 필요한 물품은 사무국을 통해 일괄적으로 구매하여 결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경우나 혹은 별도의 결재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안 됩니다. 만약 개인이나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구매해야 한다면, 성전 밖에 나가서 결제하고 물품을 받아오면 됩니다. 또 교회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외부에서 식사나 간식을 주문할 때도 성전 안에서 돈을 주고 음식물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성전 밖에서 사서 들어와야 합니다.
단, 교회 내의 서점과 매점은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그동안 누차 설명을 드렸습니다. 교회 서점에는 세상 물건을 놓고 판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 테잎과 책자, 성경 등 영적으로 생명을 주는 것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매점을 운영하는 근본 이유도 믿음이 연약한 성도들이 주일에 외부에서 매매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점과 매점의 수익은 어떤 개인의 유익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재정으로 구별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음에 이어서 성전 안에서 금하는 일들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무엘상 2장 30절 후반에 하나님께서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여러분에게는 두려움으로 다가오십니까, 아니면 감사함으로 다가오십니까? 하나님을 경외하여 존중히 여기는 분이라면, 참으로 행복하고 감사한 말씀으로 다가오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하나님을 경외했을 뿐인데 나를 존중히 여겨 주신다니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성전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전 안에서 금하는 것들이 많다고 해서 무겁게 여기지 말고 오히려 더욱 성전을 거룩히 여기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듣고 깨달아 하나님 앞에 온전할 수 있으니 복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심히 기뻐하시며 지극히 존귀한 자리까지 높여 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더욱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며 전혀 흠이 없는 하나님의 참 자녀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9-07-13 오후 10:39:40 Posted
2018-04-19 오후 2:44:47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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