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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설교

제목
지옥 (21) 무저갱 [계 20:1-3]
설교자
이재록 원로목사
등록일
2023.07.16
오늘은 지옥 설교 마지막으로, 지난 시간에 이어서 루시퍼를 비롯한 악한 영들이 들어가는 무저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저갱(無底坑)은 글자 그대로 풀면 ‘밑바닥이 없는 구덩이’입니다. 지옥에서도 가장 아래쪽에 있는 깊고 깊은 장소를 나타내는 말이지요. 인간 경작이 다 끝난 후에 악한 영들이 영원히 갇히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현재 무저갱은 비어 있지 않습니다. 타락한 천사와 그룹들이 무수히 갇혀 있지요. 이들은 태초에 루시퍼의 반란에 가담했던 천사와 그룹들입니다. 그 당시 반란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루시퍼를 따르던 무리가 무저갱에 갇혔지요. 이에 대해 유다서 1장 6절에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 했습니다.


1. 인간 경작에서의 악한 영들의 역할

무저갱에 갇힌 천사와 그룹 중 일부는 인간 경작을 위해 루시퍼와 함께 풀려났습니다. 악한 영으로서 사람들을 미혹해 멸망으로 이끄는 일을 하고 있지요. 물론 이 악한 영들도 결국은 무저갱에 갇힙니다. 7년 환난이 끝난 후에 갇히지요. 그러나 아직은 심판받아 완전히 갇힌 것은 아닙니다.
요한계시록 20장 7절에 “천 년이 차매 사단이 그 옥에서 놓여” 한 대로 천년왕국이 끝날 때쯤 잠시 풀려납니다. 그리고 육의 사람들을 미혹해 하나님을 대적하게 만들지요.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대적한 육의 사람들을 불로 소멸하십니다. 이로써 천년왕국이 막을 내리고 백보좌 대심판이 거행되지요. 악한 영들은 이때 다시 무저갱에 갇힙니다. 그 후로는 영원히 풀려날 수가 없습니다.
인간 경작을 하면서 악한 영들의 역할은 하나님 나라를 훼방하고 하나님 자녀들을 멸망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뚜렷한 질서 체계가 있듯이 악한 영들 세계에도 질서 체계가 있습니다. 최고 우두머리는 루시퍼입니다. 루시퍼 수하에는 실질적인 권세를 받아서 어둠의 일들을 주관하는 용들이 있지요. 용의 휘하에는 용의 명령을 좇는 사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루시퍼의 마음인 사단이 있고 그 아래에는 타락한 천사인 마귀가 있지요. 타락한 천사 중 일부는 아랫음부에서 지옥 사자의 사명을 감당합니다. 또 악한 영의 세계에서 가장 말단인 귀신이 있습니다.
악한 영들은 인간 경작이 끝나고 최후의 심판이 있고 난 뒤 무저갱에 떨어집니다. 물론 예외인 경우도 있습니다.


2. 최후의 심판 후 무저갱에 갇힌 악한 영들이 받는 형벌

최후의 심판 후 무저갱에 갇힌 루시퍼를 비롯한 악한 영들은 모든 능력과 권세를 잃어버립니다. 이전에는 지옥을 비롯한 모든 어둠의 영역을 그들이 주관했지만, 심판 후에는 무저갱에 갇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지요. 그래서 지옥의 경우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운행됩니다.
무저갱은 지옥에서 가장 깊은 곳입니다. 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하나님 보좌가 있듯이 지옥의 가장 아래쪽에는 무저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천국과 지옥의 각 공간이 마치 이 땅의 건물처럼 층층이 포개져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일 뿐, 실제 모습은 그렇지 않습니다.
깊은 지옥일수록 공포와 더러움, 비참함과 절망 등 육의 기운의 밀도가 큽니다. 이 육의 기운이 어마어마한 무게로 짓누르지요. 그렇기 때문에 무저갱에 갇힌 악한 영들은 손 하나 까딱하지도 못합니다. 눈동자도 굴리지 못하지요.
또한 무저갱은 어두침침하며 차가운 느낌이 도는 감옥 같은 곳입니다. 악한 영들은 이런 무저갱에 마치 쓰레기장에 버려진 쓰레기처럼 갇혀 있지요. 이것이 이들에게 가장 큰 치욕이자 형벌입니다.
악한 영들은 한때 하늘에 속한 영적인 존재로서 영광스러운 사명이 있었습니다. 타락한 후에도 나름대로 어둠의 세계에서 권세를 누렸지요. 그러나 결국 아버지 하나님을 대적하는 싸움에서 완전히 패했습니다.
루시퍼가 처음 하나님을 대적할 때는 얼마나 자신만만했습니까? 피조물로서 창조주에게, 또 자신에게 큰 사랑을 주신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무례히 행했는지요? 그러나 결국은 천상에서 누리던 영화로움도 다 잃어버리고 인간 경작의 도구로서의 가치도 없어집니다.
모든 것이 끝나 버렸기에 악한 영들은 무가치한 존재로 전락해 버려지지요. 타락한 천사들의 경우 날개가 뜯긴 채 버려집니다. 이것은 싸움에서 패배했고 이제는 아무 쓸모 없는 존재로 버려졌다는 저주와 치욕을 나타내지요.
무저갱에 갇힌 악한 영들은 살아 있지만 죽은 것 같은 상태로 있습니다. 악한 영들은 영적인 존재이기에 죽지도 않고 소멸되지도 않지요. 그래서 살아 있지만 아무 능력이 없을뿐더러 자기 의지로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습니다. 마치 전원이 끊겨서 작동하지 않는 기계처럼, 버려진 인형처럼 갇혀 있지요. 어찌 보면 꽁꽁 얼어붙어 있는 것 같습니다.


3. 악한 영들이 사람의 영혼과 달리 무저갱에 갇히는 이유

사람의 영혼은 지옥에 가면 찔리고 물어뜯기고 불에 태워지는 등 갖가지 형벌을 받는데, 왜 악한 영들은 사람의 영혼과 달리 무저갱에 갇힐까요?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악한 영들은 인간 경작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을 주고받을 존재로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사람에게는 자유의지가 있어서 선 또는 악을 택할 수 있지요. 하나님 편에서는 충분한 사랑을 주시지만 하나님을 사랑할 수도,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유의지가 있는 대신 경작 받는 동안 자신이 택한 것에 대한 결과를 책임져야 합니다.
자기 의지와 감정에 따라 악을 택한 사람들은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법칙에 따라 사망을 당해야 하지요. 또 심은 대로 거두게 되는 영계의 법칙대로 아랫음부의 고통과 불못 또는 유황못의 고통을 받아야만 합니다.
반면에 천사나 그룹들은 ‘부리는 영’으로 지어진 존재들입니다. 하나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 같은 존재들이지요. 귀신을 제외하고 악한 영들은 모두 본래 이런 천사나 그룹이었습니다. 따라서 악한 영들은 경작의 결과로 주어지는 상이나 벌과는 상관없고, 경작을 위해 사용된 도구에 불과합니다. 마치 사람이 어떤 일을 할 때 필요한 기계를 만들어서 도구로 사용하는 것과 같지요.
그러므로 심판 후에도 무슨 고문을 당한다거나 뜨거운 불 속에서 형벌 받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쓰레기처럼 버려질 뿐이지요. 물론 이렇게 버려지는 것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버려지는 자체가 악한 영들에게는 큰 형벌이지요.


4. 악한 영 중 무저갱에 들어가지 않는 예외의 경우

1) 아랫음부에서 사춘기 이전 나이의 영혼들의 형벌을 주관하는 지옥 사자들
최후의 심판 후에도 사춘기 이전의 어린 나이에 죽은 영혼들은 아랫음부에 남아 그대로 형벌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 영혼들의 형벌을 주관하는 지옥 사자들도 무저갱에 들어가지 않고 아랫음부에 남습니다.
물론 무저갱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이것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전에는 영혼들을 잔인하게 고문하면서 희열을 느꼈습니다. 낄낄대며 웃기도 하고 고문받는 모습을 재미있게 구경하기도 했지요.
지옥 사자들에게 무슨 인간적인 감정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인성을 받은 루시퍼에게 조종받음으로써 감정도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대심판 이후에는 더 이상 루시퍼에 의해 조종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감정이나 의지도 없이 마치 형벌을 주는 기계처럼 그저 반복적으로 사명을 감당할 뿐입니다.

2) 구원받지 못하고 죽은 영혼 중 특별한 조건 아래 세상에 나온 귀신들
악한 영 중에서 귀신도 무저갱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귀신은 타락한 천사나 그룹들처럼 창세 이전에 만들어진 영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귀신은 원래 우리와 같이 흙으로 지음 받아 영혼육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구원받지 못하고 죽은 영혼 중 일부가 특별한 조건 아래 세상에 나와 귀신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 영혼을 사단에게 팔아 버렸거나 자기 악으로 인해 자살한 영혼, 하나님을 부인하고 믿음을 팔아 버린 영혼, 진리를 아는 사람이 성령을 훼방, 모독, 거역한 경우에 귀신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영혼들이 죽으면 먼저 아랫음부의 대기 장소로 끌려갑니다. 그중 일부 조건에 맞는 영혼들이 귀신이 되어 이 땅으로 나오지요. 특히 자살한 영혼들은 가룟 유다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귀신이 됩니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자살이지만 자살이라고 할 수 없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포된 장군 앞에 적군이 칼을 놓고 명예롭게 스스로 죽으라고 한다면 타의에 의해 목숨을 끊는 것이기에 자살이라고 할 수 없지요.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영혼은 일단 아랫음부의 대기 장소로 가서 자살 여부를 판단 받게 됩니다. 그중에서 자살로 판정받은 영혼들만이 귀신이 되어 다시 이 땅으로 나오게 되지요.
7년 환난까지는 루시퍼에게 지옥을 포함해 어둠의 세계를 주관하는 권세가 있습니다. 이 권세로 루시퍼는 적합한 영혼들을 택해 귀신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귀신들도 루시퍼의 의지에 따라 어둠의 일들을 이뤄 나가지요. 가령 영계의 법칙 안에서 조건에 맞는 사람에게 들어가서 지옥으로 이끌어 갑니다.
귀신은 이 땅에서 어찌하든 사람 속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귀신이 되어 이 땅에 머물면 마치 눈보라가 몰아치는 허허벌판이나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광야에 홀로 서 있는 것과 같은 외로움과 고통을 느낍니다.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을 피할 안식처가 바로 사람 속이기 때문에 자꾸만 사람을 미혹하고 사람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들어가면 안 나가려고 발버둥 치지요.

하지만 이들이 심판 후에 갈 곳은 무저갱이 아니라 유황못입니다. 이 땅에서 7년 환난이 끝나면서 악한 영들이 무저갱에 갇힐 때 귀신들은 먼저 아랫음부의 3단계나 4단계 형벌에 떨어지지요. 최후의 대심판 후에는 유황못에 떨어집니다.
그런데 성경을 상고해 보면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누가복음 8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귀신을 향해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고 하실 때 귀신이 예수님께 무저갱으로 들어가라고 하지 마시기를 간구하지요.
이 말을 표면적으로만 이해하면 귀신이 갈 장소가 무저갱이라고 잘못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귀신이 사단과 마귀를 통해 루시퍼에게 조종받기 때문입니다. 귀신은 예수님 앞에서 자기 입장을 말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조종하는 악한 영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루시퍼를 비롯한 악한 영들은 앞으로 인간 경작의 섭리가 마쳐지면 자신들이 어떻게 될지 잘 압니다. 곧 모든 권세와 능력을 잃고 무저갱에 갇혀 버린다는 사실을 알지요. 이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귀신의 말을 통해 표현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옥 말씀은 자녀들을 천국으로 이끌고자 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간절한 사랑의 메시지입니다. 이 생명의 복음으로 수많은 영혼을 천국의 길로 인도하셔서 장차 새 예루살렘에서 해같이 빛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23-07-13 오후 4:50:19 Posted
2023-07-21 오전 11:06:00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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