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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

제목
십계명 (6) 제5, 6계명 [출 20:12-13]
설교자
이재록 원로목사
등록일
2021.07.11
오늘은 십계명 중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신 말씀과 제6계명 “살인하지 말지니라” 하신 말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 이 두 가지만 마음에 이룰 수 있다면 다른 계명들도 능히 지킬 수 있습니다(마 22:37~40).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께서 그토록 싫어하시는 죄를 지을 리 없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웃에게 어떤 악을 행할 리 없지요. 그래서 로마서 13장 10절에도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라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웃을 사랑하라”고만 말씀하시면 구체적인 내용을 잘 깨달을 수 없으니 성경 66권의 말씀으로 풀어 주셨고, 십계명도 결국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두 가지 계명을 좀 더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한 것입니다. 그중에서 제1계명부터 제4계명의 내용이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계명에 해당하고, 제5계명부터 제10계명까지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에 해당하지요.


1. 네 부모를 공경하라

십계명 중 제5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부모님은 우리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분들이니 굳이 십계명에 나오지 않는다 해도 선한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사람의 마땅한 도리인 줄을 알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부모를 공경하라 하신 것은 육적인 의미로 공경하라는 뜻이 아니라 주 안에서, 곧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공경하라는 것입니다(엡 6:1). 만약 부모의 마음에 맞추기 위해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한다면 이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전혀 하나님과 상관없는 것이 됩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주일에 교회에 나가지 말라고 말씀하시면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 위해 안식일을 범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이런 말씀에도 순종한다면 이는 효도가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멸망으로 가는 것입니다. 진정 부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한다면 부모님도 전도하여 구원받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는 일이며 이것이 참된 효도이지요.
그런데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결국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하나님을 공경하라는 말씀과 같은 맥락입니다. 중심에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부모를 공경하게 되어 있고 부모를 진심으로 섬기는 사람은 하나님도 마음 다해 섬기는 것을 볼 수 있지요. 다만 그중에서 우선을 따지자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먼저입니다.
인류의 조상인 아담을 지으신 분도 창조주 하나님이시며 모든 인류에게 생명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이 잉태될 때는 부모의 정자와 난자로 수정되는 것이지만 그 근본 된 생명의 씨는 하나님께서 주셔야만 하지요. 더구나 우리 몸은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갈 동안 잠시 거하는 장막에 불과한 것이요, 참된 나 곧 나의 주인은 바로 몸 안에 깃들여 있는 영입니다.
영은 사람의 능력으로 낳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고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게 하시는 것이므로 영혼의 참 부모는 하나님이시지요. 그러니 우리는 육의 부모도 도리를 다해 섬겨야 하지만 생명 자체를 주신 아버지 하나님을 더더욱 사랑하며 섬겨야 하는 것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이치에 맞지 않는 말씀을 하신다 하여 답답해하며 무시하는 말투와 행동을 보이지는 않았는지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별개가 아닙니다.
요한일서 4장 20절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 했지요.
정녕 하나님을 중심에서 사랑하고 공경하는 사람은 육의 부모도 중심에서 사랑하며 공경할 수밖에 없습니다. 죄악을 버리고 온전히 말씀 가운데 살아갈 때에 마음에 참된 사랑이 임하고 그럴 때 육으로 낳아 주신 부모에 대해서도 그 사랑과 은혜를 깨달아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2. 진리 안에서 하나님과 부모를 공경할 때 임하는 축복

하나님께서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단지 땅에서 오래 산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진리 안에서 하나님과 부모를 공경한다면 그만큼 영혼이 잘되었다는 의미인데 이렇게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며 하나님의 지키심을 입는다는 뜻입니다. 불의의 사고나 재앙도 당치 않으며 가정, 일터, 사업터도 항상 형통함을 입는 것, 이런 모든 축복을 포함하여 생명이 길다고 말씀하신 것이지요.
구약 성경의 룻이 그러합니다. 룻은 이방 여인으로서 유다 백성과 결혼했지만 젊은 나이에 자녀도 없이 남편과 사별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시어머니가 고향인 유다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룻 또한 그녀를 따라가겠다고 확고하게 고백하지요(룻 1:16~17).
이 아름다운 고백을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룻이 이방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큰 복을 누리게 합니다. 남편의 친척 중에 유복한 사람을 새로운 남편으로 맞게 하셨고 그의 자손을 통해 다윗왕이 나옴으로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계보에 그 이름이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3. 살인하지 말라

남의 생명을 빼앗는 살인이 중한 범죄라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기억할 것은 자기의 생명을 해치는 자살 역시 살인죄에 해당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의 생명에 대한 주권은 오직 하나님께 속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명이라 해서 마음대로 죽이고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낙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모태에 있는 태아라 할지라도 그 또한 하나의 사람이기에 부모의 마음대로 죽이고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생명에 대한 권한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살인하지 말라”(출 20:13) 하신 것은 단순히 문자적인 의미로 사람의 육의 생명을 해치지 말라는 것만이 아니라 ‘영적인 살인’ 또한 금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영적인 살인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1) 진리에서 벗어나는 말과 행동으로 상대의 영혼을 실족시키는 것
실족(失足)이란 ‘발을 잘못 디딘다’는 뜻인데 신앙 안에서 누군가를 실족시킨다는 것은 상대를 진리에서 벗어나게 하여 그 영혼을 해롭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령, 신앙 상담을 받았을 때 그 상황에 맞는 답을 모르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잘못된 답을 해 주어서 양 떼의 형편을 어렵게 하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결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되며 바른 상담을 해 줄 자신이 없다면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하고 기도해서 정확한 주관을 받든지 혹은 답을 알 만한 분에게 질문해서 정확한 답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입 밖에 내면 안 될 말, 악한 말을 전하여 상대의 영혼을 실족하게 하는 것도 영적인 살인입니다. 악한 말로 남의 허물을 판단 정죄하고 사단의 회를 만들어 수군수군하는 것, 이간질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되는데, 이로 인해 형제가 다른 사람을 미워하게 하거나 악을 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자신이 직접 본 것도 아니면서 주의 종이나 교회에 대해 비방하는 말을 전하여 많은 사람들을 실족시킨 경우도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계수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상대가 실족시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악으로 인해 스스로 실족을 당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로만 행하셨지만 악한 유대인들이나 가룟 유다 같은 사람은 빛이신 예수님을 인해서도 실족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실족시킨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악으로 인해 실족한 것입니다.
혹여 상대가 허물이 있다 해도 그 허물을 보고 실족한다면 자기 안에 악을 깨달아야 합니다. 어떤 경우는 자신이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비진리를 행했다고 해서 실망하여 하나님을 떠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스스로 걸림이 되므로 실족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에서 죄를 지적하는 말씀이 나올 때 “목사님이 내 말씀을 하시네, 나를 찌르시네.” 하고 마음이 상해서 교회를 떠나 버리는 것입니다.
자기 안에 진리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있다면 빛 되신 하나님의 말씀을 인해 실족하지 않을 것인데, 자신이 어둠 가운데 거하므로 빛이신 하나님의 말씀에 걸림이 되는 것입니다(마 11:6, 요 11:10).
이렇게 사람이 실족하는 것 자체가 믿음이 연약하고 마음에 악이 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형제를 실족시키는 사람 편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그 말씀이 진리라 해도 상대의 믿음의 분량에 맞추어 지혜롭게 전해야 합니다. 이제 갓 주님을 영접하고 성령을 받은 사람에게 “구원받으려면 술 담배를 끊으세요.” 한다거나 “주일에는 절대로 가게를 열면 안 됩니다.”라고 가르친다면 이는 마치 젖먹이 아기에게 고기를 먹인 것과 같지요. 억지로 순종한다 해도 마음에 짐이 되어 자칫하면 교회에 나오기를 포기해 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정녕 주님을 사랑하고 영혼을 사랑한다면 말 한마디를 해도 삼가 절제하여 상대에게 은혜와 덕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2) 형제를 미워하는 것
요한일서 3장 15절에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 했지요. 단지 마음에 미워하는 것뿐인데 살인과 같은 죄라고 하시는 것은 살인이라는 죄악이 근본적으로 미움이라는 뿌리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마음으로만 미워했다고 해도 그 미움이 점점 발전하면 행함으로도 상대에게 악을 행하게 되고 결국 살인까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5장 21~22절에 “옛 사람에게 말한바 살인치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말씀했습니다.
형제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이렇게 여러 가지 악을 행하게 됩니다. 욕하고 다투거나 시기 질투하기도 하며 판단 정죄하여 상대의 허물을 전하게 되지요. 거짓으로 속여 손해를 입히기도 하고 원수를 맺음으로 상종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미움으로 인해 악을 행하는 모든 것들이 결국은 영적으로 살인이라는 말씀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성령이 오시지 않았기에 마음에 할례하여 성결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는 마음에 성령이 오셔서 마음에 있는 죄성까지 버릴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시지요. 그러니 오늘날 우리에게는 행위적인 살인뿐 아니라 미움이라는 죄의 뿌리까지 마음에서 벗어 버리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에서 죄악들을 벗어 버리고 사랑으로 온전히 채워나갈 때 하나님의 사랑 안에 온전히 거하며 그 사랑의 증거를 마음껏 누릴 수 있습니다.

2021-07-14 오전 11:10:38 Posted
2021-07-23 오후 3:20:30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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