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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제목
천국 (31) 3천층 (3) [약 1:12]
설교자
이재록 원로목사
등록일
2021.02.28
오늘은 3천층에 들어간 성도의 사례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비춰보고 변화의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1.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한 여 집사님

이분은 1987년에 소천했지만 그 행함이나 선한 향은 제 마음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초신자로서 교회 개척 후 약 5년 정도 함께 신앙생활을 했는데 3천층에 들어갔을 뿐 아니라, 3천층 내에서 서열이 손에 꼽을 정도로 높습니다.
이분은 어떻게 이처럼 짧은 기간에 성결을 이룬 것일까요? 해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주님을 만난 이후로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산 것입니다. 신앙의 경륜이 짧아 하나님의 깊은 마음과 뜻은 잘 모를지라도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라고 알게 되면 오직 ‘예’와 ‘아멘’으로 순종하셨지요.
마음에 악이 없고 선해서 누구와 부딪치는 일도 없었습니다. 항상 얼굴에 기쁨이 넘쳤기 때문에 그분의 얼굴만 봐도 행복하고 평안했습니다. 힘든 일,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한 마디 불평도 하지 않는 충성된 일꾼이었습니다.
아무 잘못 없이 애매히 책망을 받는다 해도 마치 자신이 잘못한 것처럼 너무 민망해하고 죄송해했습니다. 전혀 서운해하거나 감정을 품지도 않았습니다.

1) 천국 3천층에 들어간 이유
그런데 그렇게 순종 잘하던 분이 딱 한 가지 불순종을 함으로 새 예루살렘에 들어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이분을 보니 이미 기가 많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한 주간 제 기도처에 와 있으면서 기도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워낙 충성하고 순종 잘하는 분이기에 제가 매일 기도해 주고 하나님께 매달려서 생명을 연장받고자 한 것입니다.
저는 성령의 주관을 받아 말한 것인데, 이분은 제 기도에 방해가 될까 민망했는지 기도처에 오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기도처에서 사택으로 돌아와 보니 영혼이 떠나려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기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생명을 붙들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분을 보자마자 기도해 주었고, 그분은 기도를 받으면서 편안히 소천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아버지, 왜 이 딸을 빨리 데려가시는지요?” 기도했더니,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한 주만 있으면 알게 된다” 하셨습니다. “이 딸은 순종 잘하고 충성한 딸이다. 그래서 자신의 사명을 잘 감당했다. 그러나 이 딸을 더 두면 심히도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한 주가 지나자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가족들과 관련된 것이므로 여기서는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2) 집사님의 상급과 영광
이분은 성결을 이뤘지만 온 집에 충성하는 분야에서는 조금 부족했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이 허락됐더라면 새 예루살렘에 들어갈 수 있는 분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그런 아쉬움도 아시므로 천국의 상급으로 넘치게 위로해 주신다 했습니다.
이분의 천국 집에는 특별한 보석 장식들이 있습니다. 집 대문은 아치형인데 ‘진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땅에서 많은 애통함과 인내 가운데 눈물의 간구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훗날 천국에 가면, 저는 새 예루살렘에 들어오지 못한 우리 성도들 중에서 이 분을 제일 먼저 심방합니다. 그리고 새 예루살렘 제 집의 거실 가운데 있는 보석 하나를 떼어 이분의 집 대문에 붙여 줍니다. 제가 이분을 먼저 천국으로 보냈을 때에 가졌던 그 아쉬운 마음을 이렇게나마 달래주는 것입니다.
천국에서의 상급은 모두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임의대로 아무에게나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그런데 제가 이분에게 보석을 떼어 줄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공의에 합당하기 때문입니다. 이 보석은 단순한 보석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비록 3천층에 있을지라도 크게 사랑받는 분이라는 것, 큰 도움이 된 분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증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2. 성실한 신앙을 지닌 장로님

이분은 항상 기도에 힘썼고, 각종 예배에 잘 참석하면서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셨습니다. 언제나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영혼들을 사랑하여 틈나는 대로 열심히 전도도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름 있는 박사요, 대학 교수로 계셨지만 세상의 명예에는 조금도 연연하지 않으셨습니다. 어찌하든 더 많은 시간을 하나님께 드렸고, 물질이 생기는 대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오직 천국 소망 가운데 이 땅의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2003년도에 이분의 영혼을 부르셨고, 장차 3천층에 들어갈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토록 하나님을 사랑하고 열심히 신앙생활 한 분을 왜 그때 데려가셨을까요? 그것이 장로님에게는 가장 큰 위로와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분에겐 이 땅에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성결되기를 너무나 사모했고 새 예루살렘에 대한 사모함도 컸지만, 오히려 그 사모함이 무거운 짐이 되었던 것입니다. ‘꼭 성결되어야 하는데’라는 부담감과 ‘나는 너무 부족하다’는 자책감 때문에, 이분은 이런 마음의 짐을 덜어 보고자 몸을 혹사시킬 정도로 성실한 행함을 보였습니다.

1) 성격의 틀이 신앙에 미친 영향
이분은 어둡고 부정적인 성격으로 자기를 형성하며 성장했습니다. 늘 우울했고 깊은 근심이 있었습니다. 근심으로 인해 생각에 생각이 동원되어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었으며, 작은 자극 하나에도 크게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상처가 치유되기까지의 시간도 많이 걸렸지요.
게다가 자신을 정죄하며 압박하는 잘못된 신앙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작은 잘못이나 부족함에도 심히 자책하며 스스로를 괴롭혔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주님의 보혈의 공로를 믿는다 했지만, 이러한 잘못된 신앙관이 잘 깨어지지 않으므로 늘 주님의 보혈의 공로에 감사하며 눈물을 흘리는 애절한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주님의 은혜에 늘 감사해야 하며, 온전히 성결되기까지는 죄를 벗기 위해 마음을 찢으며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진리를 번연히 알면서도 죄를 지었다면 철저히 통회 자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열심히 영으로 변화되어 가는 중이라면 그것 때문에 낙심하고 절망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앞에 민망하기는 하지만, “발견케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면서 불같은 기도로 능력을 받아 즉시 버리는 편을 택해야 합니다. 이렇게 변화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녀를 보실 때 아버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이분은 성격의 틀로 인해 잠시도 마음의 쉼을 얻지 못했습니다. 너무도 영으로 변화되고 싶었지만, 노력에 비해 변화 속도가 느렸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 오기 전부터 있었던 질병도 완전히 치료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장로님이 안타까우셔서 성격의 틀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시면서, 근본적으로 성격이 개조되어야 몸도 건강해질 수 있음을 알려 주셨습니다.
이분은 ‘자기 발견’ 이라는 설교를 들으면서 자신을 발견하고 너무나 감사하며 허약했던 몸도 회복되어 갔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발견한 자체가, 그리고 그것을 깨트려 버려야 한다는 것이 또 하나의 무거운 짐이 되고 말았습니다. 더 많은 시간을 간절히 기도했지만, 쉽게 성령의 감동을 입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틀 속에서 ‘내가 어찌하든 많이 기도해야 한다’는 의무감, 곧 자기 스스로 하려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성격의 틀은 너무나 오랫동안 자기를 형성하고 있던 것이기에, 이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자기 힘과 의지만으로는 안 되고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폭적으로 믿으며 온전히 나를 맡겨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정녕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나님 앞에 자기를 비운 사람은 “아버지!” 하고 한 번만 부르짖어도 성령의 감동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자기의 틀 속에서 기도함으로 성령의 감동을 받기가 그만큼 힘들었기에 가혹하리만큼 자신을 쳐서 복종시킨 것입니다.

2) 사랑과 공의 가운데 이루어진 믿음의 테스트
결국 이분은 이러한 성격의 틀을 온전히 깨트리지 못했습니다. 몸과 마음은 다시 쇠약해졌고, 질병도 이길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얼마든지 이분의 질병을 치료해 주실 수 있었지만, 이분은 그 단단한 성격의 틀을 깨트리지 않는 한 단 하루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편하게 살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힘들게 살게 하느니 참된 안식을 얻도록 인도해 주신 것입니다.
당시 이분은 온전히 성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2천층밖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간절히 새 예루살렘을 소망하고, 영혼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너무도 성실한 행함을 보였습니다. 항상 쉬지 않고 기도했으며 늘 충성했기에 하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축복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바로 3천층의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하는 테스트로서, 자신의 생명이 달린 상황 앞에서도 끝까지 순교의 믿음을 내보일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이분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중에도 사람을 의지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었고, 자신의 생명은 오직 하나님께서만 주관하시도록 온전히 맡겨 드렸습니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기도와 예배 등 하나님 앞에서의 성실함은 전혀 변함이 없었습니다. 걷기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있는 힘을 다해 성전에 나와서 예배에 꼭 참석했고, 꼭 자기 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렸습니다. 힘이 없어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속으로라도 기도하려 했습니다.
이처럼 끝까지 하나님 앞에 믿음을 지키고 변함없이 행했습니다. 순교의 믿음의 테스트를 통과함으로, 공의 가운데 당당히 3천층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겸손과 선은 온전히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어떤 성품을 지녔든지 틀을 깨뜨리고 깨끗이 비우면 하나님의 능력에 붙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능력 주시는 하나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을 믿고 더욱 힘차게 영으로 온 영으로 들어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21-03-03 오후 5:12:28 Posted
2021-03-05 오후 2:07:10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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