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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제목
천국 (35) 새 예루살렘 (4) [계 21:19-20]
설교자
이재록 원로목사
등록일
2021.03.28
오늘은 새 예루살렘 성곽의 다섯째 기초석인 홍마노와 여섯째 기초석인 홍보석, 일곱째 기초석인 황옥, 여덟째 기초석인 녹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다섯 번째 기초석 ‘홍마노’

‘홍마노’는 보통 ‘붉은 줄무늬 마노’로 불리는데, 이것이 상징하는 영의 마음은 ‘충성’입니다. 만일 어떤 분야에서 자신이 맡은 것만 해놓고 손을 뗀다면, 충성이라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맡은 것 이상을 감당할 때 충성이라 할 수 있지요.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충성은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마음과 뜻과 정성과 목숨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충성이 그가 속한 모든 곳에서 이뤄질 때, 온 집에 충성한다고 인정하십니다.
이러한 충성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로운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의로운 마음이란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원하는 마음, 교회가 부흥하고 발전하기를 원하는 마음, 직장이 번창하기를 원하는 마음, 가족이 행복하기를 원하는 마음 등 나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도 잘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러한 의로운 마음과 함께 나를 희생하는 마음이 있을 때라야 충성하는 행함이 나옵니다.
충성이 온 집에 충성이 되기 위해서는 선(善)한 마음이 더해져야 합니다.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여러 사명을 맡았더라도 그 모든 분야에 충성합니다.
마음에 선함이 적으면 자신이 소홀한 분야가 마음에 걸리지도 않습니다.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매우 선한 사람은 마음에 걸리는 일은 그냥 무시하거나 지나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선인 줄 알면서 행하지 않고 있으면 스스로 견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 대해 민수기 12장 7절에 “그는 나의 온 집에 충성됨이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애굽에서 종노릇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큰 사명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애굽의 백성을 죽이고 도망쳐 나왔기 때문에 돌아갔다가 붙잡히면 어떤 형벌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광야에서 40년 동안 양을 치다가 갑자기 이렇게 큰 사명을 맡을 자신감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맡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의 명에 순종하여 충성하는 마음으로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200만 명이 훨씬 넘는 백성들은 마치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툭하면 모세에게 불평했고, 때론 대들기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모세는 끝까지 믿음과 사랑으로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했습니다.
한번은, 백성들이 큰 죄를 범하자 하나님께서 그들을 진멸하고 모세의 자손으로 큰 나라를 이루겠다 하셨습니다. 이때 모세는 마치 자신이 잘못한 것과 같이 하나님께 회개하며 용서를 구했고,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습니다(출 32:31~32).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고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마음이었지요.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충성의 마음을 ‘홍마노’라는 보석의 빛깔로 나타내셨습니다.


2. 여섯 번째 기초석 ‘홍보석’

‘홍보석’은 홍옥수나 루비처럼 진한 붉은 빛이 나는 보석입니다. 홍보석에 담긴 영적인 의미는 ‘열심과 정성’,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이루기 위한 열정적인 사랑’입니다.
홍보석과 같은 뜨거운 열정으로 하나님 나라에 헌신한 대표적인 성경의 인물은 사도 바울입니다. 사도 바울은 주님을 만난 이후로 그 생명이 끝날 때까지 변함없이 주님을 사랑하는 행함을 보였습니다.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 받아 1차, 2차, 3차에 걸친 전도 여행을 통해 많은 영혼을 구원하며 여러 교회를 세웠고, 로마에서 순교당하던 마지막 순간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
사람으로서 견디기 힘든 수많은 고난을 당하는 가운데에서도, 사도 바울은 그 길을 택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어렵다, 잠시만 쉬고 싶다’ 생각하지도 않았고, 마음이 요동하거나 두려워 떤 적도 없었습니다. 자신보다는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염려할 뿐이었습니다(고후 11:28~29).
영혼 구원에 대한 사도 바울의 뜨거움이 얼마나 컸는지는 로마서 9장 3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한 것입니다. 여기서 ‘골육의 친척’이란 혈연으로 이루어진 사람들만이 아니라, 사도 바울을 핍박하는 유대인들을 포함한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주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영혼 구원을 위해 열심과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홍보석의 붉은 빛으로 비유하셨습니다.


3. 일곱 번째 기초석 ‘황옥’

새 예루살렘 성벽에 있는 일곱 번째 기초석은 ‘황옥’입니다. ‘황옥’은 영어로 ‘Chrysolite(크리솔라이트 : 귀감람석)’인데, 올리브빛을 내는 ‘Olivine’(올리빈 : 감람석)도 황옥에 해당합니다. 황옥이 상징하는 영의 마음은 ‘자비(慈悲)’입니다. 자비의 사전적인 의미는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풀어주신 영적인 뜻은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진리 안에서 능히 이해하는 마음’, ‘사람으로서는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 진리 안에서 능히 용서하는 마음’입니다.
‘진리 안에서’ 이해하고 용서한다는 것은 ‘선으로 이해하고 사랑으로 용서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선으로 이해할 수 있고 사랑으로 포용할 수 있는 마음, 그것이 황옥이 상징하는 ‘자비’의 영적인 의미입니다.
이러한 자비가 마음에 임한 사람은 편견이 없습니다. ‘누구는 이래서 좋고, 누구는 저래서 싫다’ 하지 않습니다. 싫은 사람도 없고, 미운 사람도 없습니다. 걸리거나 불편한 사람도 없고, 당연히 원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을 좋게 생각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명백히 드러난 큰 죄를 지은 사람을 대할 때도 긍휼히 대합니다. 이처럼 죄는 미워하되 그 사람은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것을 이해해 주며 포용하여 포근히 감싸주는 마음이 바로 자비입니다.

이러한 자비가 가장 크신 분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룟 유다가 자신을 배반하고 팔아넘길 사람이란 것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그렇지만 그를 배척하거나 멀리하지 않으셨습니다. 마음으로도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으셨고, 끝까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깨닫고 돌이킬 기회를 주셨습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에도 오히려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셨습니다(눅 23:34). 이와 같이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 능히 용서하는 마음이 바로 자비입니다.
초대교회 스데반 집사에게도 이 같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악한 사람들의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그들을 위해 기도한 것입니다(행 7:60). 스데반 집사의 마음에는 어떤 미움도 없었고, 오히려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자비의 열매가 온전히 맺혀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아름다운 자비의 마음을 황옥이라는 보석의 빛깔로 나타내셨습니다.


4. 여덟 번째 기초석 ‘녹옥’

‘녹옥’은 영어로 ‘Beryl(베릴 : 녹주석)’이라고 하는 연한 청록색의 보석입니다. ‘녹옥’이 상징하는 영의 마음은 하나님 나라와 의를 이루기 위해 범사에 ‘오래 참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오래 참음’이란 힘들게 억지로 눌러 참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오래 참음은, 악이 없고 오직 선만 가득하여 ‘참음’이라는 단어 자체도 필요 없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사랑장(고전 13장)의 오래 참음은 ‘개인적으로 상대를 사랑하기 위해 참는 것’인 반면, 성령의 열매(갈 5장) 중의 오래 참음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하나님 나라와 의를 이루기 위해 범사에 오래 참는 것’입니다. 즉 성령의 열매의 오래 참음이 사랑장의 오래 참음을 포함하는 더 큰 의미의 오래 참음이지요. 녹옥에 담긴 ‘오래 참음’은 성령의 열매 중의 ‘오래 참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오래 참음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오래 참음이 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한 번 하신 말씀은 반드시 실행하시며, 변함이 없으십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어떤 약속을 받았다면 그것이 이뤄지기까지 오래 참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 편에서 하나님께 무엇을 구했다면 응답이 올 때까지 오래 참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 축복을 주어야 가장 좋을지까지도 아십니다.
농부는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 잡초를 뽑아 주고 해충을 막아주는 등 땀 흘리며 가꾸는 수고를 합니다. 이처럼 우리 편에서도 기도한 것을 하나님께 응답받기 위해 할 일이 있습니다. 믿음, 기쁨, 기도, 감사, 계명, 충성, 사랑이라는 일곱 영에 합당한 분량을 채워야 하지요.

둘째, 사람 사이의 오래 참음이 있습니다.
어떤 상대라도 사랑하기 위해서는 오래 참음이 필요합니다. 상대를 믿어 주고, 참아 주며, 잘될 것을 바라봐 주려면 오래 참아야 합니다. 내가 기대했던 것과 반대로 행동해도 그 모든 것을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이해해 주고, 감싸 주며, 용서해 주고, 양보해 주려면, 결국 오래 참아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자신의 마음을 개조하기 위한 오래 참음이 있습니다.
‘마음을 개조한다’는 것은 마음에서 비진리와 악을 뽑아내고 진리와 선을 심는 것입니다. 이처럼 마음을 개조할수록 믿음이 성장하는데, 마음을 개조하는 작업은 장성한 믿음의 분량에 이르기까지 꼭 필요합니다.
이 작업은 밭을 개간하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돌을 골라내고, 잡초를 뽑아내고, 때에 따라 흙을 갈아엎어 줘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도 악을 발견하여 벗어버리는 만큼 좋은 마음 밭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씨가 심어질 때 금방 싹을 내고 잘 자라나 좋은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때론 낙심하며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래 참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신의 변화가 더디게 보일지라도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 밭을 온전히 개간했을 때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바라보며 더욱 감사함으로 일궈 가야 하겠습니다. 아홉 번째 기초석부터는 다음 시간에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021-03-31 오후 3:05:19 Posted
2021-04-02 오후 4:17:28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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