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면류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가로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그에게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더라 희롱을 다한 후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혀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마 27:29~31)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은 당시 로마 제국에서 가장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형벌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려 양손과 양발에 못을 박히고, 체중에 의해 신체가 찢어지며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예수님은 죄가 전혀 없으셨지만,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처절한 고통을 받아야 했습니다. 십자가 처형은 단순히 육체적인 고통을 넘어서, 사람들이 예수님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정신적 고통까지 수반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며, 갈증과 탈진, 강렬한 햇볕, 독한 벌레들의 침해, 사람들의 비난과 욕설을 견디셨습니다. 또한,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사람들의 모욕까지 들으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가장 고통스러워하신 것은 육체적인 괴로움이 아니었습니다. 인류의 저주를 한 몸에 담당했건만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영혼들, 마음이 완악하여 믿지 않고 여전히 사망의 길로 갈 불쌍한 영혼들에 대한 생각에 더 고통스러우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죄의 대가를 대신 치르고, 이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구속의 길을 여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단순한 고난이 아니라,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구속의 섭리를 이루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며,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양손과 양발에 못을 박히신 이유는 우리가 손과 발로 지은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은 손과 발을 통해 많은 죄를 짓습니다. 예를 들어, 손으로 사람을 때리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도박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죄를 짓습니다. 또한 발로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가서 죄를 짓기도 합니다. 이러한 죄를 지은 사람은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영계의 법에 따라 죽음을 맞이하고, 영원히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는 손과 발로 짓는 죄에서 해방되었고, 더 이상 죄의 대가를 치를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구약에서는 손이나 발로 죄를 지으면 그것을 잘라내야 했고, 죄가 크면 죽음으로 처벌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살인이나 간음을 범하면 돌로 처형되었고, 손과 발로 죄를 지은 사람은 손이나 발을 잘라야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보혈을 흘려 손과 발로 지은 죄를 씻어 주셨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런 처벌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로 우리는 죄를 사함받고 구원의 길로 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은 우리 죄를 대신한 대속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이 은혜를 기억하며 진심으로 회개하고, 죄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죄에서 자유롭게 된 우리는, 이제 빛 가운데 거하며 정결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삶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며, 복음을 증거하는 통로가 됩니다. 우리는 날마다 예수님의 사랑을 되새기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거룩한 삶을 힘써 살아가야 합니다.